| 20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2014 그린리본마라톤대회’에서 하프코스 마라톤 참가자들이 출발신호에 맞춰 힘차게 달려나가고 있다. 이데일리, 이데일리TV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하며 실종아동 문제를 넘어 아동 학대 및 폭력에 대한 국민들에게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사진=한대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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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이렇게 함께 모여 뜻을 모으니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네요.” 1978년에 네 살이던 아들을 잃어버린 후 아직 자식의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한 김홍문(80)씨. 노인은 아내인 박복순(73)씨와 함께 20일 오후 2시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인근 평화의공원을 찾았다. 이데일리와 이데일리TV,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공동주최로 열린 제8회 그린리본마라톤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실종 아동의 무사귀환을 기원하고 실종 아동 방지 및 아동범죄 예방, 미아찾기운동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평화의공원이 초록색으로 물들었다. 3000여명의 시민이 실종 아동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며 마라톤에 동참했다. 아이를 잃어버린 50여 명의 부모도 현장을 찾아 서로 위로했다. 참가자들은 대회의 상징색인 초록색 셔츠를 입고 뜻을 모아 대회의 의미를 되새겼다.
| 20일 오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평화의공원에서 열린 ‘2014 그린리본마라톤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준비 체조를 하고 있다(사진=한대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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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가족 단위로 행사장을 찾아 가족의 의미를 되새긴 이들이 많았다. 아내와 두 아이와 함께 대회에 참석한 강민석(44) 씨는 “실종 아동을 찾는데 도움을 줄 많은 기회가 찾기 어려운데 이번 기회를 통해 조금이나마 실종아동을 찾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참가에 의의를 뒀다. 또 “이런 기회를 통해 가족이 함께 운동을 즐길 수 있어 좋은 것 같다”는 말도 했다. 이날 대회는 21km 하프마라톤, 10km 단축마라톤과 5km 걷기 캠페인 등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마라톤을 즐기는 동호회의 참여도 눈에 띄었다. 현대산업개발 마라톤동호회 29명은 하프·단축 마라톤을 뛰며 친목을 다졌다. 동호회 총무인 조윤정(33) 씨는 “실종 아동들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대회의 좋은 취지에 공감해 참여했다”며 “너무 붐비지 않고 코스도 좋아 기대하는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연예인 등 유명인들도 행사장을 찾아 뜻을 함께 했다. 그린리본마라톤대회에 앞서 열린 사전 행사에는 MBC 드라마 ‘왔다 장보리’로 사랑받고 있는 배우 이유리와 성혁,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로 시청자와 만나고 있는 김소은, MBC ‘야경꾼일지’에 출연 중인 유모리, 황보라 등 배우들과 걸그룹 레인보우 멤버인 승아와 노을 등 가수들이 참여해 실종된 아이의 무사귀환을 바랐다. 김소은은 실종 아동을 위한 캠페인의 취지에 맞춰 아이들을 위한 3단계 실종 대처법을 알려주며 “기다리기, 생각하기, 도와주세요라는 것을 기억해야한다”며 실종 아동에 대한 관심을 환기했다. 이유리는 “좋은 취지의 행사에 참여하게 됐는데 실종 아동 캠페인이 더 커지고 다양한 활동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MC 프라임의 사회로 시작된 그린리본마라톤대회 행사는 오후 6시에 진행되는 희망 콘서트로 이어진다. 힙합 남성 듀오인 다이나믹듀오, 투포케이, 리듬파워, 아이돌그룹인 B.A.P와 백퍼센트, 엠블랙, 걸그룹 스텔라 등이 무대에 올라 캠페인의 의미에 동참한다.
| 배우 이유리와, 김소은, 황보라, 유모리, 성혁, 걸그룹 레인보우 노을(왼쪽부터)이 20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2014 그린리본마라톤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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