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건강관리 어떻게 하나 봤더니

3월까지 651개 기업 진단·처방 완료
중기 건강관리 실제 사례 속속
  • 등록 2012-04-03 오후 1:16:31

    수정 2012-04-03 오후 1:16:31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 대구광역시 소재 동성산업은 지난 2월말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에 건강진단을 의뢰했다. 지난해 부친이 돌아가면서 회사를 물려 받게 된 2세가 회사를 좀 더 키워 보자는 생각에서였다.

동성산업은 도어록 제조업체로 지난해 70억원의 매출에 직원수는 27명으로 규모는 고만고만했다. 진단 결과 2세의 사업에 대한 열정이 뜨거웠고, 지난 1982년 설립뒤 30년간 쌓은 기술력도 탄탄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신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원부자재구입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기술개발자금도 모자랐다. 매출원가율과 불량률 감소, 납기 준수 등을 위한 공정최적화도 필요 사항으로 지적됐다.

이에 신제품 출시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긴급경영안정자금 1억원을 융자키로 했고, 5000만원의 기술개발자금 지원 결정도 내려졌다. 공정혁신컨설팅 비용으로 2000만원을 지원키로 했으며 체계적인 기술개발을 위해 기업부설연구소나 연구개발 전담부서 설립도 권고키로 했다.

중소기업 건강관리시스템 사업의 실제 사례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취지대로 진단을 기초로 자금지원과 경영컨설팅 등 처방까지 이뤄지고 있다.

3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1238개의 중소기업이 기업 건강진단을 신청했다. 이 가운데 651개 중소기업에 대한 진단과 859건의 처방전 발급이 끝나 이달부터 본격 처방에 들어갈 예정이다.

처방은 정책자금 융자가 532건에 3863억원 규모로 가장 많다. 정책자금은 창업기업지원자금과 신성장기반자금, 사업전환자금 등 각종 정책자금에서 골고루 나오게 된다. 정책자금 융자중 대출금 출자전환도 2건이 있다.

이외 보증서 발급 11건(89억원), 기술개발자금 지원 56건(37억원), 공정혁신 컨설팅 151건 등의 처방이 이뤄졌다. 50개 기업에 대해서는 기업부설연구소 설치와 현장관리수준 향상, 자본금 증자 등의 경영개선 권고도 내릴 예정이다.

동성산업 사례처럼 복합적으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대전광역시 소재 실시간 위생측정기 업체인 텔트론은 기술개발자금 5000만원 출연에 개발기술사업화자금 5000만원을 융자키로 했고, 현장관리 수준 개선권고도 내려졌다.

전라북도 완주 금형전문업체인 세화정공은 운전자금 조달용 기술보증 5억원 지원에 1억원의 기술개발자금을 출연받게 된다. 고용 사이트인 워크넷 등록과 채용박람회 지원을 통해 인력 채용도 보다 수월하게 할 수 있게 됐다.

중기청 관계자는 "건강관리시스템 도입 이후 1300개 가까운 중소기업이 건강진단을 신청할 정도로 건강관리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공장설립 무료대행과 기술사업화 등의 맞춤형 치유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건강진단 신청은 매월 10일까지 지방중기청과 중진공 지역본부에서 접수할 수 있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에 보증을 신청한 중소기업은 수시로 건강진단을 신청할 수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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