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수주 사이 금융시장이 급격히 가라앉자 많은 기업과 소비자가 이미 경기후퇴가 임박한 것으로 가정하고 현금에 매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까지 겹치며 이런 경향이 더 심화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장비회사인 티렉스는 이미 수주 전부터 각 지사에 감원 계획을 세우라고 요청했다. 론 드페오 티렉스 CEO는 "시장의 반응처럼 기업들도 똑같이 느낀다"며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기 오래 전부터 불안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니콜라스 블룸 스탠퍼드대학 교수는 "과거 엔론과 월드컴 사태, 존 F. 케네디 대통령 등의 암살 후 아주 급격하고 짧은 경기후퇴가 왔다"며 "현재 모든 이들이 투자를 미루는 것은 이와 비슷한 경기후퇴를 준비하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공장 축소나 임금을 줄이는 식의 비용절감을 통해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는 소비 감소와 신용시장 악화 등에 대한 대비 목적도 깔렸다. 빌 스톤 PNC자산운용 스트래티지스트는 "기업들 사이에선 금융위기 기억이 아직 선명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커지면 현금 보유를 더욱 높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