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관계자는 8일 "이달중 삼성화재(000810), 삼성증권(016360), 삼성카드(029780) 등 금융계열사들이 희망퇴직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퇴직 규모는 300명 수준으로, 고액연봉임에도 단순업무를 하고 있는 부장급 이상 직원이 주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퇴직자들에게는 퇴직금 외에 별도의 위로금 등이 지급된다"고 덧붙였다.
비교적 소규모로 진행되는 인력 구조조정이지만 이번 경우처럼 금융계열사들이 동시에 감원을 추진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구조조정은 금융계열사들이 업계 특성상 타 계열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고액연봉자들이 있음에도 1인당 생산성은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계열사별로 삼성증권의 경우 희망퇴직 절차를 진행중이며,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지금까지 파악된 바로는 (퇴직대상이) 50명을 약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다른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은) 상시적인 희망퇴직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그룹 차원에서 인위적으로 희망퇴직하는 등의 인력구조조정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와 삼성카드의 경우 다음주 희망퇴직에 관한 공고를 낼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계열사는 아니지만 삼성에버랜드도 현재 리조트사업부의 수익성 급감 등으로 70~80명수준의 희망퇴직을 실시중이다.
삼성의 주요 금융계열사인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 6월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난번 희망퇴직 당시 당초 계획(550명)보다 많은 650명을 내보냈다"며 "현재 인력이 부족한 상황인 만큼 추가로 희망퇴직을 실시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번 금융계열사들의 희망퇴직도 근무연한이 높은 고액연봉자가 주 대상으로, 일종의 ‘세대교체’ 차원의 구조조정인만큼 이 같은 시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그러나 "이번 희망퇴직은 동시에 실시되는 점이 이례적이긴 하지만 비교적 소규모이기 때문에 각 금융계열사의 자체판단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라며 "이 회장의 발언과는 관련이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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