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증권은 인천 송도의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 금융주선에 나서 3000억원이 넘는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관련기사☞ 현대증권, 인천 송도서 3200억규모 금융주선 2009.07.17 14:28> 이번 사업은 은행이 주류인 부동산PF 시장에서 자기자본이 작은 증권사가 단독으로 해낸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진두지휘한 주인공은 현대증권 IB 1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용회 상무(사진). 그는 지난 2006년 부본부장을 맡으며 이 시장에 발을 들인 이래 지난 4년간 현대증권의 IB사업을 이끌어 왔다.
김 상무는 "은행이나 다른 증권사들이 지방 미분양 때문에 주춤한 상태지만 우리는 지난 2~3년 동안 보수적으로 사업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이번 성과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너무 욕심을 내서는 안 되겠지만 부동산 금융 사업은 올해 강한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시기라고 본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가 오랜 기간 추진해온 안산 돔구장 PF사업도 최근 다시 가시화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지난 2007년 안산시, 한국야구위원회, 현대건설 등과 사업추진 기본협약까지 맺고 돔구장을 추진했으나 진척을 보지 못했다.
김 상무는 "우리는 부동산 PF분야에서 리스크가 적고 사업성이 뛰어난 수도권 사업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난 2006년 이후 건설업계를 비롯한 각계의 전문가를 영입해 치밀하게 준비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가 강점으로 내세우는 또다른 분야는 비상장 기업을 상장시키는 IPO(기업공개)시장이다. 지난 상반기 현대증권은 업계에서 가장 높은 IPO 공모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증권은 상반기 총 1113억원의 IPO 공모실적으로 시장점유율 20.3%를 차지했으며 수수료 부문에서도 41억6000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런 성과는 불과 2~3년전만해도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 2002년 무렵 그룹이 위기를 겪고, 계열사 매각에 따른 혼란을 겪으며 현대증권의 IB분야는 침체 일로를 걸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이전과 전혀 다르다는 게 김 상무의 설명이다.
그는 "비용을 아끼지 않고 인재를 영입해 그동안 다져온 네트워크와 경험으로 조금씩 실적을 내고 있다"며 "회사 실적에 비하면 아직은 IB분야의 비중이 미미하지만 빠른 시일 내에 10% 이상 기여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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