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고가아파트 경매 급증

1-4월 경매건수 247건..작년대비 3배
저가낙찰 사례도 증가.."보유부담 커진 탓"
  • 등록 2008-05-06 오전 11:45:36

    수정 2008-05-06 오전 11:45:36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올들어 법원 경매시장에 10억원 이상 고가아파트 물건이 대폭 늘어났다. 낙찰가율도 70-80%대에 그치는 것으로 드러나 고가아파트 약세를 방증하고 있다.

6일 부동산 경매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1월부터 4월까지 법원 경매에 오른 수도권 지역(서울 경기 인천) 감정가 10억원 이상 고가아파트는 총 24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85건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전체 아파트 경매진행건수가 3663건으로 작년(3638건)과 큰 차이가 없는 것을 감안하면 고가아파트의 경매 증가는 두드러진다. 전체 아파트 경매에서 10억원 이상의 아파트 비율은 작년 2.3%에서 올해 6.7%로 증가했다.

감정가에 비해 수억원씩 낮게 낙찰되는 경우도 많아졌다. 실제로 지난 달 목동신시가지 1단지 전용면적 154㎡ 아파트는 감정가가 18억원이었지만 2회 유찰된 뒤 3회차 경매에서 감정가보다 3억8500만원 낮은 14억1500만원(낙찰가율 78.6%)에 낙찰됐다.
 
또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아파트 전용 141.3㎡의 경우 감정가가 20억원이었지만 17억382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특히 금융규제로 일반 시장에서 수요자들이 줄어들고, 보유자들도 대출이자 상환, 세금 부담 등의 부담이 커지고 있어 앞으로 경매에 오를 고가아파트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이후 경매 예정인 10억원이상 아파트 물건은 총 69건으로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물건 2개(각각 28억원, 30억원),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전용 160.28㎡(16억6400만원) 등이 대표적이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일반적으로 경매신청에서부터 진행까지 6개월 정도가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초 경매를 신청한 물건이 여름 이후 경매시장에 대거 나올 수 있다"며 "하반기 집값이 오르지 않고 이자상환 압박만 가중될 경우 10억원 이상 고가아파트 경매물건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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