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박근혜..李에 힘 실어줘

"이회창 출마는 정도가 아니다"
한나라당 내분 일단 봉합
  • 등록 2007-11-12 오후 2:53:05

    수정 2007-11-12 오후 2:53:05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칩거하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마침내 입을 열고 이명박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회창 후보의 출마는 사실상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12일 오전 삼성동 자택을 나서며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는 정도가 아니라고 본다”며 “나는 내가 한 말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 "한나라당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는 처음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나는 당원이고 한나라당 후보는 이명박 후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경선에 승복한다는 원론적 입장 보다 한발 더 나아간 것으로, 사실상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로 풀이된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자문교수단과의 오찬을 위해 외출하면서 차를 이용하지 않고 대문밖으로 걸어 나와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이처럼 이회창 후보 출마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힘에 따라 한나라당의 내분 사태는 일단 봉합수순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는 그러나 "이회창 전 총재께서 이런저런 비난을 감수하고 이번에 출마하신 점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이 그동안의 여러 가지에 대해 뒤돌아 보고 깊이 생각하고 잘 대처해야 될 일"이라면서 따금한 말을 잊지 않았다.

또 "승자가 공천권을 갖고 무소불위로 휘두르는 것은 무서운 정치"라면서 "승자고 패자고 공천권을 가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박근혜 전 대표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이명박 후보측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박형준 대변인은 "박 전 대표의 발언은 원칙을 지키는 큰 정치인다운 면모를 확인시켜 준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11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기자회견을 갖고 당 화합이 잘 안되고 이회창 전 총재까지 출마하게 된 현 상황이 `모두 제가 부족한 탓` 이라며 "박근혜 전 대표는 동반자"라고 선언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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