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누빈 자연`..사진전 갖는 삼익가구 CEO

  • 등록 2006-09-26 오후 1:21:34

    수정 2006-09-28 오전 10:03:28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최고경영자와 골프의 같은 점은? 한 가지 공통점은 바로 ‘고독하다’는 것이다. 모든 것을 혼자 결정해야 하고, 그 결과도 자신이 책임지기 때문이다.


최고경영자는 항상 고독하며 자신과의 싸움을 벌여야 한다. 특히 무한경쟁 시대에서 한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자인 CEO의 어깨는 갈수록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들에게 필요한 게 여유다. 여유를 통해 스트레스를 푸는 최고경영자가 있는가 하면 아예 여유를 또 다른 경영 철학으로 끌어올리는 경우도 많다.

오는 27일부터 개인 사진전시회를 여는 이방희 (61) 삼익가구 대표는 후자에 속한다.

"카메라는 원하는 빛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결국 사진촬영은 침착한 경영적 판단을 내리는 데 도움을 주는 나의 ‘경영 선생님’이라 할 수 있습니다."

회색의 도시에서 일에 파묻혀 정신없이 생활하다 보면 한 순간 답답한 공간 속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 자전거를 타고 카메라를 벗 삼아 자연의 품속으로 찾아갔다는 이 사장.

자전거를 타고 흙길을 달린지 10여년. 그는 주말이면 어김없이 인제, 평창 등 강원지역을 비롯해 우리 강산 곳곳의 흙길을 달렸고, 파인더를 통해 자연과 교감해왔다.

그는 심신의 충전을 위해, 자신과의 대화를 위해, 자연으로부터 겸손함을 배우기 위해 열심히 셔터를 눌렀다고 한다. 그의 얼굴은 친근한 이웃집 아저씨, 할아버지의 모습이다. 그러나 그의 눈동자에선 자연과 함께했던 공력이 녹아난다.

이 사장은 전통적인 흑백필름의 미를 접하면서 삼익가구의 클래식한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 많은 영감도 얻었단다.

이 사장은 이번 전시회와 관련해 "무엇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카메라의 눈을 통해 보이는 것을 주어 담았고, 그리고 그것을 여러분과 함께하고 싶다는 소박한 마음에서 추진했다"고 말했다. 카메라의 파인더를 통해 느낀 자연과 인생을 함께하고 싶다는 나눔의 철학이 깔려 있는 셈이다.

한국사진학회 회장을 역임한 사진가 홍순태 교수는 “이 사장의 풍경사진은 흑백사진의 전통 속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의 사진에 잠재된 것은 한국의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미의 재현이다"라고 이 사장의 사진을 평가했다.

`나의 은유 그리고 브라케팅`이라는 테마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서울 종로구 관훈동에 위치한 관훈갤러리에서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되며 모두 35작품이 선을 보일 예정이다.

<관훈갤러리 02-733-6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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