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멕시코가 불법 이민을 막지 않으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효과가 없을 경우 최대 100%까지 올리겠다고 경고했다. 자신의 핵심 공약인 불법 이민자 침입을 막기 위한 국경 봉쇄를 거듭 강조한 것이다.
|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의 J.S. 도튼 아레나에서 열린 선거 유세가 끝나자 단상에서 외치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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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남부 선벨트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 롤리에서 연 유세에서 “나는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범죄자들의 침입을 막아내겠다”며 “취임 첫날 멕시코 대통령과 통화해 범죄자와 마약이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것을 막지 않으면 멕시코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중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판명되면 50%로 올리고, 그래도 안 되면 75%, 그 다음에는 100%으로 반들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모든 국가에 최대 20%에 달하는 보편적 관세 부과 공약을 내건 바 있다. 경제학자들은 무차별적 관세부과가 수입물가를 끌어올리고 인플레이션을 재발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탄 관세’ 정책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2021년 퇴임할 때 불법 이민자 수치와 바이든 행정부 시절 급증한 수치가 나온 차트를 유세장 화면에 띄우기도 했다. 그는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당시 해당 차트를 쳐다보려 몸을 살짝 돌린 덕분에 총격 암살 시도로부터 극적으로 생존할 수 있었다고 수시로 언급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차트다. 이 차트에 매일 밤 키스를 하고 함께 잔다. 이 차트가 없었으면 나는 이 자리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1798년 만들어진 ‘적성국 국민법’(Alien Enemies Act)을 발동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적성국 국민법에 따라) 미국에서 활동하는 모든 이민자 범죄단체를 해체하고, 그들이 미국으로 다시 들어오면 가석방 없이 자동으로 징역 10년형에 처할 것이며, 미국 시민이나 법 집행관을 죽인 이민자에게 사형을 선고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