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유경 기자]비트코인이 반등에 성공했다. 시장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3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일축’ 발언을 믿지 않으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또,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2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9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1.6% 오른 4만325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1.3% 상승한 2315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6500억 달러로 1% 상승했다.
시장에선 전날 파월 의장의 발언과 반대로 연준이 조기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심리도 살아났다.
미 연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시장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지만 금리인하 시점에 대해선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로 확실히 이동하기 전까진 금리인하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파월 의장은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3월 조기 금리 인하 기대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그는 “오늘 회의를 토대로 볼 때 위원회가 3월 회의 때까지 (금리 인하를) 확정할 만큼의 확신하는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은 작다”고 했다.
하지만 시장은 2일 나올 미국 1월 보고서를 기다리며 조기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1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을 18만 건으로 전망했다. 실업률은 지난해 12월 3.7%에서 1월 3.8%로 상승했을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주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22만4000건으로,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고용시장 둔화 가능성을 높였다.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에 신규 자금이 안정적 유입되고 있다는 점도 비트코인 반등을 이끈 요인으로 분석된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스코프스캔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그레이스케일의 유출액은 2억달러 상당을 기록했는데, 나머지 ETF로 자산 순유입액은 2억5500만달러를 기록했다. GBTC 매도 압력이 시장에서 충분히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