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K-99 초전도체 아니다" 두 번째 부인한 네이처

지난 4일 과학계 회의적 시선 다룬데 이어 두 번째
불순물인 황화구리 특성으로 초전도체 오인 가능성
전 세계 연구실 물질 재현 노력에도 특성 관측 못해
  • 등록 2023-08-17 오전 10:40:48

    수정 2023-08-17 오전 10:40:48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제학술지 ‘네이처’가 우리나라 연구진이 개발했다고 주장한 ‘상온상압초전도체(LK-99)’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를 재차 게재했다. 앞서 LK-99에 대한 과학계의 회의적인 시선을 다룬 데 이어 다시 관련 기사를 게재하면서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17일 네이처에 따르면 퀀텀에너지연구소 등 한국 연구진이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고 주장한 LK-99는 초전도체가 아니라 불순물인 황화구리의 특성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네이처는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라는데 힘을 실은 기사를 게재했다.(자료=네이처)
앞서 지난 7월 22일 퀀텀에너지연구소 연구진이 LK-99 논문을 아카이브에 공개한뒤 전 세계 연구진이 LK-99 재현을 시도해왔다. 미국, 중국, 유럽 등 전 세계 대학, 연구기관 실험실에서도 구리, 납, 인, 산소 화합물인 LK-99가 상온상압에서 작동하는 첫 초전도체일 가능성을 놓고 물질 시편(물질 조각) 제작을 통해 재현하고, 특성을 검증했다.

현재까지 결과를 놓고 보면 불순물인 황화구리가 전기 저항의 급격한 저하와 자석 위에서의 부분적인 부상(공중에 떠 있는 현상)원인이 됐고, 이는 초전도체가 나타내는 특성과 유사하게 보일 수 있다는 게 네이처의 설명이다.

과학적인 근거로는 중국 북경대 팀과 중국과학원의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제시했다. 중국 연구팀이 연구한 결과에서 시편을 들어올리는 힘이 나타났지만, 공중에 뜨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전도체라고 볼 수 있는 저항 특성도 관측하지 못했다.

막스플랑크연구소 등 미국, 유럽 연구자들의 LK-99 구조 연구 등도 이러한 부정적 의견을 뒷받침했다. 불순물과 분리된 LK-99는 초전도체가 아니라 수백만 옴의 저항을 가진 절연체에 불과했다는 실험 결과 등이 속속 나오고 있다.

네이처는 “연구원들은 LK-99의 수수께끼를 풀듯이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증거를 발굴하고, 실제 특성을 명확히 했다”며 “수십 번의 복제 노력 끝에 많은 전문가들은 LK-99가 상온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증거가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초전도저온학회가 검증위원회를 구성하고, LK-99 재현과 초전도현상 증명을 위한 실험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대 등 국내 여섯 개 대학 실험실에서 LK-99 재현 실험을 할 계획이다. 검증위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검증을 할 예정이며, 검증 결과가 나오는 대로 가능한 신속하게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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