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아베 사건 언급 당혹…총격범母, 신자였지만 지금은 아냐"

"계속 확인중…정리되면 공식입장 발표"
"교회활동 안하는 사람 신자로 볼 수 없어"
  • 등록 2022-07-10 오후 10:52:50

    수정 2022-07-11 오후 1:28:08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야마가미의 어머니가 과거 통일교 신자 등록을 했던 것은 맞지만, 현재 통일교 신자는 아니다. 우리쪽에서도 계속 확인하고 있는 중이고 정리가 되면 곧 공식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선거 유세를 하던 아베 신조(67) 전 일본 총리를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41)의 어머니가 통일교 신자로 언급된 데 대해 통일교 관계자는 “이런 사건에 통일교가 언급돼서 우리도 무척 당혹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게 총격을 가한 용의자 야마가미 테츠야가 현장에서 체포되는 모습(사진=AFP)
이 관계자는 10일 이데일리에 “아직 경찰에서 공식적인 발표가 나온게 아니라 우리도 굉장히 조심스럽다”며 “현재는 교회를 나오지 않는 분이다보니 다른 분파에 속한 건지 아닌지도 확인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통일교는 2012년 문선명 사후에 내부 분열을 겪으면서 주류인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이외에도 3남 문현진의 가정평화협회, 7남 문형진의 생추어리교회로 나뉘었고, 그외 소수 분파들도 존재한다.

그는 “종교라는게 다니다가 그만두신 분들이 많다”며 “신자로 등록이 되어도 예배에 참석을 하는 등의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교회 활동을 안하는 분들까지 신자라고 볼 순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경찰에서 공식적인 발표를 하거나 조사를 요청해온다면 성실히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 시사주간지 슈칸겐다이는 야마가미가 범행 동기로 지목한 ‘어머니가 빠진 종교 단체’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이라고 보도했다. 야마가미가 수사당국에 “우리 엄마가 통일교회의 신자로, 아베 신조가 통일교회와 친하다고 생각해 노렸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경찰 수사 과정에서 “아베 전 총리에게 불만이 있어서 죽이려고 했다. 그의 정치 신념에 대한 원한은 없다”며 특정 종교 단체의 이름을 언급했다. 그는 “어머니가 (종교) 단체에 빠져들어 다액의 기부를 하는 등 가정생활이 엉망이 됐다”며 “아베가 종교단체에 보낸 영상 메시지를 보고 관계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언급된 아베 전 총리의 영상 메시지는 지난해 9월 통일교와 관련 단체인 천주가정연합(UPF)이 공동 개최한 ‘싱크탱크 2022 희망전진대회’에서 상영된 특별연설 영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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