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팀원이 권투시합서 발로 차…본경선은 `사이다`로”

1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비문 아닌 친문…文 정부와 운명공동체”
“이낙연, 본인 주변 먼저 돌아봐야”
“윤석열, 빨리 공부하고 시험봐야…가족 검증 철저히”
  • 등록 2021-07-14 오전 9:43:18

    수정 2021-07-14 오전 9:55:36

[이데일리 이보람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본경선에는 이른바 ‘사이다’로 돌아가 날카로운 후보 검증 등을 펼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제20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4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사옥을 방문,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방송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지사는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를 통해 “답답했다”고 예비경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다 함께 갈 팀원들인데 그 분들이 권투하는 데서 발로 차더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제일 답답했던 것은 안동에 갔을 때 보수정권이 영남을 차별했다고 말한 게 분명한데 마치 민주정권이 영남을 역차별했다고 말을 살짝 비틀어서 지역감정을 조장하냐고 공격하던 것”이라며 “이는 사실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TV토론회 과정서 논란이 됐던 ‘바지 발언’에 대해서는 “성실하게 소명을 해야 하는데 그런 식으로 행동 한 것은 잘못했다”면서도 “인생에서 결코 상상할 수 없는 치욕스러운 일을 통해 나름 검증을 한 건데 그걸 모를 리 없는 분이 물어보시니까 공격이라고 인지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배우 김부선씨가 주장하는 스캔들에 대해서는 “그 분이 두 번이나 사과를 했고 이와 관련해 기소가 됐지만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며 “형님 부부가 그 분을 여러차례 접촉했다”고 말했다.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다.

같은 당 대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전남지사 경선 당시 가짜 당원 명부 문제 등을 언급하며 “본인을 되돌아보셔야지 문제 없는 저를 그런 식으로 공격하면 말이 되겠느냐”고 공세를 펼쳤다. 이 전 대표 측이 ‘후보자 가족의 내밀한 사생활 문제까지 검증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취지 이 지사 발언을 두고 “부인에 대한 공격이 들어올까봐 미리 방어를 치는 것 아니냐”고 말한 데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경선 과정에서 ‘김 빠진 이재명이 됐다’는 지적에 “원래로 되돌아가야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자신이 비문(非文)이라는 시각을 부인했다. 그는 “동의하지 않는다. 친문(親文)이 맞다”며 “그것은 갈라치기의 결과물”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도 문재인 대통령을 뽑았고 문재인 정부, 민주당 정부의 일원으로서 운명공동체·책임공동체”라고 말했다.

야권 유력 대선주자 윤 전 총장과 관련해 “가장 부담스럽고 힘든 상대는 윤석열”이라면서도 “많이 공부하시는 것 같긴 하지만 아직 내용을 안 보여주고 있다. “공부 좀 빨리 끝내고 시험도 보시고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인 김건희씨 논문 표절 논란뿐 아니라 윤 전 총장이 반대한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도입 주장 등에 대해 날카로운 검증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최근 이뤄진 여러 여론조사에서 이 전 대표나 윤 전 총장이 이 지사의 지지율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여론조사의 객관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여론조사라는 것이 객관적 진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추세를 봐야하는 것”이라며 “민심이라고 하는 것이 가벼워서 순식간에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언제나 긴장해야 하지만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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