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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은 30일 오전 11시 29분쯤 서울 반포한강공원 안내센터 직원이 A씨의 휴대전화를 서초경찰서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휴대전화는 한강공원 환경미화원이 습득해 반포한강공원 안내센터에 제출했고, 센터 직원은 이를 서초경찰서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원이 꺼져 있는 휴대전화를 충전해 확인한 결과 A씨의 휴대전화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사건 발생 이후 민간잠수사와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를 수색해왔다. 손씨의 실종 전후 상황이 담겨 있는 중요한 단서이기 때문이다.
A씨의 휴대전화가 발견되면서 경찰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와 A씨는 4월 25일 오전 3시 38분까지 함께 있었지만, 오전 4시 27분에는 A씨만 홀로 한강공원을 빠져나왔다. A씨가 당시 술에 만취해 ‘블랙아웃’ 상태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둘의 마지막 행적은 미궁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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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씨가 사망한 지 한 달이 넘게 ‘A씨가 범인이다’라는 의혹 제기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A씨의 휴대전화가 논란을 잠재울 지 관심이 쏠린다.
‘반포한강사건진실을찾는사람들(반진사)’은 29일 오후 6시 서울 반포한강공원 토끼굴 인근에서 ‘목격자 찾기’ 집회를 진행하며 “경찰 수사를 믿지 못하겠다”라며 “진상을 제대로 규명하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6월 1일 서울경찰청사 앞에서 ‘동석자 A씨에 대한 거짓말 탐지기 조사 요구’ 기자회견을 예고하는 등 행보를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결국 진실공방을 둘러싼 수사기관과 손씨 유족 측의 지난한 줄다리기는 A씨의 휴대전화에 달렸다. 해당 휴대전화 속에 손씨가 실종되기 전까지의 정보가 얼마나 담겨 있는지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휴대전화 분석을 통해 손씨와 A씨 간의 친밀도와 당시 ‘블랙아웃’ 상태라 아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A씨의 주장에 무게가 실릴지 주목된다.
경찰 관계자는 “최초발견자 환경미화원의 휴대전화 습득 일시와 경위에 대해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할 것”이라며 “또 해당 휴대전화 지문 감식·유전자 감식 등 포렌식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