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국내 돼지고기값 상승 전망.. "돼지열병 영향 가격변동성 클 듯"

농촌경제硏 농업관측본부 10월 돼지 수급·가격 동향
10월 평균 돼지 ㎏당 도매가격 4000∼4200원 전망
9월 5274원까지 상승.. 아프리카돼지열병 추가발생 변수
  • 등록 2019-09-29 오후 3:45:51

    수정 2019-09-29 오후 3:45:51

[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사태로 10월 국내 돼지고기 가격이 작년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작년에 비해 돼지 도축 마릿수가 감소하고,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의 영향으로 가격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10월 평균 돼지 ㎏당 도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 3911원보다 소폭 오른 4000∼4200원으로 전망됐다.

9월 1~24일 도매가격은 전년(4909원)보다 하락한 Kg당 4776원이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첫 확진 전인 16일까지 평균 가격은 4496원이었으나 일시이동중지 시행과 추가 발생으로 17~24일은 5274원까지 상승했다.

10월 등급판정 마릿수는 158만~161만 마리로 전망된다. 작년에는 여름철 폭염으로 돼지 성장이 느려져 지연됐던 물량이 10월로 밀려 출하돼 169만 마리가 도축됐다. 하지만 올해는 여름철 기온이 전년보다 낮아 10월 등급판정 마릿수는 작년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기준 전국 돼지 마릿수는 모돈(어미돼지)이 지난해보다 0.7∼2.5% 늘었고, 자돈(새끼돼지) 생산량도 늘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0.2∼1.9% 증가한 1165만∼1185만마리로 추정됐다.

올해 1∼8월 돼지 등급 판정 마릿수는 사육 수 증가로 지난해 1122만마리보다 늘어난 1158만마리였다. 그러나 이달(1∼23일) 들어서는 17일 첫 확진된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1만5512마리보다 14만1764마리 감소한 97만3748마리로 집계됐다.

돼지고기 수입량은 국제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현재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당 돼지고기(지육) 가격은 지난해보다 각각 3.2%와 23.2% 각각 상승한 1.59달러(약 1908원)·1.84유로(약 2414원)로 조사됐다.

올해 1∼8월 돼지고기 수입량은 31만3327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만9027t보다 4.8%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전 세계 돼지고기의 절반 가까이 소비하는 ‘큰 손’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창궐해 현지에서 1억마리가 넘는 돼지가 사라지면서 미국·유럽 등지에서 수입이 쏠려 국제 시세가 오르는 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량은 올해 1∼7월 기준 166만1000t에 달해 작년 같은 기간 133만5000t보다 24.5%나 급증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중국에서 쉽사리 잡히지 않아 지난달 현지 돼지 사육 마릿수가 지난해보다 38.7%나 감소하는 등 공급부족 현상은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정부는 국내의 돼지고기 생산, 수입, 재고 등 공급 여력이 평년보다 높은 수준임을 감안할 때 돼지고기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월 기준 돼지고기 수입량은 31만3000톤으로 평년대비 24.2% 늘었고, 재고량도 8만6000톤으로 79.3% 증가했다.

농업관측본부는 “12월에는 모돈 사육 수가 지난해보다 0.7∼2.5% 많은 107만∼109만마리로 예상된다”면서 “이에 따라 전체 돼지 마릿수도 1140만∼1160만마리로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정도에 따라 사육 마릿수 추정치는 달라질 수 있다”며 “아프리카돼지열병 조기 종식을 위해 철저한 차단 방역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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