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정부군과 반군 간 강경 대치로 ‘생지옥’이 된 수도 동쪽 반군지역에서 주민 ‘대탈출’이 시작됐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15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동쪽 동(東)구타에서 주민 1만 2천500명이 시리아정부 관할지역으로 빠져나왔다고 보고했다.
시리아 국영 알이크바리야TV는 전날 시리아군이 개방한 통로로 주민 1만명이 피란했다고 보도했다.
동구타는 2013년부터 시리아군에 포위를 당했지만 대탈출이 벌어지기는 처음이다.
러시아는 지난달 27일부터 ‘인도주의 통로’를 설치하며 주민 대피를 종용했으나 최근까지 이 경로를 이용한 주민은 거의 없었다.
주민 대탈출이 벌어진 함무리예는 동구타의 양대 반군조직 중 ‘파일라끄 알라흐만’의 거점이었다. 이날 함무리예 장악으로 시리아군은 주요 요충지를 손에 넣는 전과를 올렸다.
지난달 18일 시작된 시리아·러시아군의 대대적인 공세로 동구타 지역은 세 동강으로 쪼개지며 반군의 전력이 급격히 약화됐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지난달까지 동구타에서만 민간인 11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