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내달 `수수료 없는 암호화폐 거래시스템` 나온다

무료 주식거래서비스 로빈후드, 내달중 첫 출시
비트코인·이더리움만 거래…향후 16종 추가 검토
  • 등록 2018-01-26 오전 9:51:29

    수정 2018-01-26 오전 9:51:29

로빈후드의 무료 주식거래서비스 초기 화면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개인간(P2P) 대출서비스를 제공하는 렌딩클럽(Lending club)과 함께 미국 핀테크업계를 대표하는 ‘스타트업 유니콘’인 로빈후드(Robinhood)가 다음달중 수수료 없이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새롭게 출시할 계획이다.

사용자들에게 주식 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는 어플리케이션을 서비스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핀테크업체인 미국 로빈후드는 25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다음달중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거래할 수 있는 매매시스템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일단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두 종류만 거래할 수 있지만 앞으로 상황을 보면서 리플과 라이트코인 등 모두 16종류의 암호화폐를 추가로 매매대상에 포함시킬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로빈후드의 발표에서 주목되는 대목은 암호화폐 거래에 따른 수수료가 전혀 없다는 것. 현재 코인베이스 등 미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거래건당 최저 0.1%에서 최고 4%에 이르는 수수료를 챙기고 있다. 이같은 전략은 흔히 마케팅에서 ‘로스리더(loss-leader)’로 불리는 수법으로, 특정상품 가격을 대폭 낮춰 해당 상품에서는 손해를 보지만 더 많은 고객을 유인해 전체적으로는 이익을 내는 마케팅 전략을 말한다.

현재 300만명 정도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로빈후드는 암호화폐 투자자들을 적극 흡수함으로써 고객 기반을 크게 넓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블래드 테네브 로빈후드 공동 창업주도 이날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일단은 손익분기점 정도만 맞춘다는 차원에서 사업을 이끌어갈 계획이며 당분간 이익을 내고 싶은 생각도 없다”며 “이를 통해 고객 기반을 넓히고 기존 고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로빈후드는 암호화폐 구입을 위해 자금을 송금하고자 하는 고객에게는 최대 1000달러까지 무료로 즉시 송금서비스도 제공하기로 했다. 다만 회사측은 당장 암호화폐 지갑을 만들지 않고 제3자 서비스를 활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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