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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구속된 최규선 회장이 옥중 경영을 하고 있는 썬텍이 위기에 몰렸다. 압연 롤 생산을 맡는 화성시1·2공장이 수개월째 운영자금 부족으로 생사기로에 놓였지만 최 회장이 오히려 자금줄을 전면 차단하고 직원 임금마저 체납하고 있기 때문이다. 썬텍뿐 아니라 관계사인 썬코어 또한 유동성 부족으로 대출금 이자를 못 갚는 실정이라 썬텍 제품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과금도 제대로 못내는 화성공장…“다음 달 공장 전면 중단”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썬텍 화성시1·2공장이 운영자금 부족으로 최근 공장 운영을 중단했다. 화성공장 관계자는 “운영자금 부족으로 매달 나가는 공과금과 전기세, 자재비 등의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지난 6일부터 공장 생산이 중단된 상태”라며 “일부 잔업은 진행되고 있지만 다음달 내 전면 중단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사업운용본부에 운영자금을 요청했으나 묵묵부답”이라며 “직원들 월급도 체납된 상태라 현장 직원들의 사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화성공장측은 재무상태 악화의 원인으로 관계사인 썬코어와 썬코어 자회사인 도담시스템즈에 최 회장이 무리하게 자금을 대여하고 출자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최 회장은 썬코어 대표직도 맡고 있다. 썬텍은 지난 3월 이사회 결의로 썬코어가 유상증자하는 보통주 450만1607주를 1주당 1555원, 총 69억9999만원에 인수한 바 있다. 또 지난해에는 썬코어 종속회사인 도담시스템스와의 자금거래를 통해 90억원을 대여해줬다.
“증자 반대후 대표 해고-자금줄 차단”…사측 “투자유치로 정상화”
그러나 썬텍 서울 사업운용본부 관계자는 “최규선 대표가 사임한 뒤에도 한 이사가 화성공장을 운영하면서 갈등이 생겼다”고 반박하면서 “경영진간의 문제라 자세한 사항은 알려줄 수는 없지만 앞으로 투자 유치를 통해 공장은 정상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썬텍은 경영권 분쟁 소송 등으로 인한 결정에 따라 다음달 16일 최규선 대표 해임 건을 놓고 임시 주주총회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