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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승리’를 선언하고 한 주 쉬었던 대규모 촛불이 25일 다시 서울 도심 광장을 밝혔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1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박 전 대통령 구속수사 촉구와 함께 1073일 만인 지난 23일 새벽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컸다.
권영국 퇴진행동 법률팀장은 기조발언에서 “국정농단 몸통인 박근혜가 내려가자 세월호 올라왔는데 이게 우연인가”라며 “검찰이 진정 진상을 밝히고자 한다면 국정농단과 증거인멸의 몸통인 박근혜를 반드시 구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와 제도 정치권의 각성도 촉구했다.
앞서 사전시민발언대 무대에 오른 서울대 재학생 윤민정씨는 “드디어 박근혜 없는 봄이 왔지만 다시 광장에 모인 이유는 박근혜정부와 다른 세상을 만들어보자는 데 있다”며 “청와대를 나갔지만 그 수족들이 곳곳에 남아 사회를 망치고 있다. 촛불의 힘이 멈추지 않고 남은 적폐를 청산하자”고 주장했다.
고(故)농민 백남기씨의 딸 백도라지씨도 무대에 올랐다. 고인은 지난 2015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이 살수한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가 317일 만인 지난해 9월 25일 끝내 숨졌다.
집회 참가자들은 “인양은 시작이다 책임자를 처벌하라” “7시간 은폐 말라 박근혜를 구속하라” “촛불이 힘이다” “시민혁명 완수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참가자들은 오후 7시30분부터 명동을 경유하는 도심 방향과 총리 공관 방향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이 파면돼 청와대를 나왔기 때문에 이전 경로인 청와대와 헌재 방향은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