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이동통신 3사 및 애플 프리미엄 리셀러 샵에서 일제히 아이폰7 개통행사가 열렸다. 이어폰 꽂는 단자가 사라져 불편하다는 불만이 제기됐지만 통신 3사의 아이폰7 개통 행사장은 수백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광화문 KT에서 아이폰7을 1호로 구입한 사람은 서울 강북구에서 자영업을 하는 유병문(25)씨였다. 아이폰6S 사용자인 유 씨는 아이폰7 1호 가입자라는 타이틀이 갖고 싶어 지난 화요일부터 KT 광화문 본사 앞에서 노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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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행사 당일 90여명의 대기자들이 아침부터 광화문 KT 본사 앞으로 몰렸다. KT 집계 100여명이다. 지난해 12월 아이폰6S 가입 당시와 비교하면 줄의 길이는 다소 줄어든 느낌이지만 KT 측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라고 전했다.
아이폰6S 판매 때보다는 덜했지만 날씨는 쌀쌀했다. KT는 대기자들을 위해 차와 과자를 제공하는 부스도 마련했다.
1호 가입자인 유 씨는 아이폰을 선택약정할인으로 가입한다. 백만원대를 넘는 공기계값이 부담이지만 통신료를 20% 할인 받는 게 더 이익이기 때문이다. 기존에 쓰던 아이폰6S는 중고폰으로 되팔 생각이다.
국내 최대 규모 애플전문 유통매장 ‘프리스비’ 명동점도 오전 6시부터 아이폰7을 받기 위한 고객 100여명으로 장사진을 치렀다. 이른 아침부터 하나 둘 모인 고객 줄은 매장에서 100여미터 거리인 우리은행 명동점까지 닿을 듯했다.
프리스비는 애플 전문 프리미엄 리셀러숍 중 하나로 애플 충성 고객들이 많이 이용한다. 특정 국가나 통신사와 관계 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공기계 ‘언락폰(unlock phone)’을 판매한다. 프리스비는 명동점, 강남스퀘어점, 대전점, 부산 서면점을 이날 오전 8시부터 조기 오픈했다.
7시59분이 되자 매장 관계자가 “10명씩 한개조로 모여 입장하겠습니다”라고 외치자 고객들은 차례로 줄을 지어 매장으로 들어갔다.
2년만에 아이폰 버전 숫자가 바뀐 모델의 출시니만큼 고객들의 관심은 작년 6S 출시 당시보다 뜨거웠다. 그러나 사전예약제도 덕분에 굳이 아침 일찍 제품을 받기 위해 줄을 서지는 않는다는 게 매장 측의 설명이다.
이 매장의 1호 가입자 서정아(여)씨는 “아이폰5에서 6년여만에 바꾼다”며 “대화면 스마트폰이 쓰고 싶어 7플러스로 구매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언락폰 매장이니만큼 아이폰7을 기다린 외국인들도 눈에 띄었다. 중국 유학생인 정보(여)씨는 간이 의자까지 휴대하며 아이폰7을 손에 넣었다. 정씨는 “6시30분쯤 넘어 왔는데 다리가 아플까봐 의자를 준비했다”며 “공부를 마치고 돌아간 뒤 중국에서도 써야 하기 때문에 언락폰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날 애플은 국내 이통3사 및 판매점을 통해 아이폰7을 공식 출시했다. 최대 경쟁자인 삼성이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악재를 겪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장에서 아이폰7이 얼마나 인기를 끌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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