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전 靑대변인 “칩거 3년, 노무현을 동지로 받아들였다”

8일 블로그에 글 올려 “노무현에 동병상련의 정이 들어갔다”
  • 등록 2016-06-08 오전 10:09:03

    수정 2016-06-08 오전 10:09:03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순방 당시 ‘인턴 성추행’ 논란으로 불명예 하차했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8일 “칩거 3년 동안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나의 동지로 따뜻하게 받아들이며 살아왔다”고 고백했다.

전날 네이버 블로그 ‘윤창중 칼럼세상’을 복원하며 정치재개에 나섰던 윤 전 대변인은 이날 고 노 전 대통령과 본인을 동일시하면서 인턴 성추행 사건 이후 언론의 취재 행태에 대한 분노와 좌절을 드러냈다.

윤 전 대변인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나’라는 제목의 200자 원고지 86매 분량의 글에서 “사건이 터지자 나를 겨냥해 퍼붓는 숱한 언론보도를 접하면서 맨 먼저 떠오른 상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다”며 “왜 노무현이 자살하고 말았는지 그 때서야 실감했다”고 밝혔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의 책 ‘성공과 좌절’을 거론하며 “지난 3년간 칩거와 은둔을 계속하면서 여러 번 정독을 했고 노무현을 향해 돌을 던졌던 나 윤창중은 노무현에게 깊이 사과했던 적이 여러 번 있었다”면서 “언론에 의해 철저히 무너지 패자로서 새삼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동병상련의 정이 들어갔다. 참으로 인생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고 밝혔다.

윤 전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직전 언론의 과도한 봉하마을 취재 열기를 예로 들면서 “봉하를 김포로만 바꾸면 노무현과 나는 똑같은 상황이었다”며 인턴 성추행 사건 직후 본인에 대한 언론의 과도한 취재를 비판했다.

아울러 “지난 3년 동안 노무현 전 대통령과 많은 대화를 했다.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고 싶다”며 “노무현 대통령은 자살이라는 비극적 선택을 했지만 나는 절대로 그럴 수 없다. 나에게 붙어있는 주홍글씨는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따라다닐지 모른다. 그러나 나는 절대 절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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