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로드 압도한 스트리밍‥애플 아이튠즈도 고개숙였다

英 음원 다운로드 매출 사상 첫 감소, 스트리밍은 급증
  • 등록 2015-01-02 오전 11:01:37

    수정 2015-01-02 오전 11:01:37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실시간 음원 재생서비스(스트리밍)가 내려받기(다운로드)를 누르고 음원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애플의 다운로드 서비스 플랫폼 ‘아이튠즈’도 10년 성장세의 마침표를 찍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현지시간) 지난해 영국과 미국의 음원 다운로드 매출이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닐슨 뮤직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디지털 앨범 판매는 전년 대비 9% 줄었고, 음원 판매량은 12% 감소했다. 반면 미국 오디오와 비디오 스트리밍은 같은 기간 50% 이상 늘어나며 1640억곡이 재생됐다.

영국도 비슷한 분위기다. 영국 음반산업협회(BPI)에 따르면 앨범 다운로드 판매량은 2013년 3260만개에서 2014년 3000만개로 감소했다. 작년 음반 판매액은 10억3000만 파운드(1조7557억원)로 2% 가까이 줄었다. 이는 영국 오피셜차트컴퍼니(OCC)가 음반판매량을 집계한 이래 처음으로 하락한 것이다. 이와 달리 스트리밍 판매액은 1억7500만 파운드(2983억원)로 65% 급증했다.

스트리밍은 인터넷으로 접속해 음악을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는 서비스로, 주로 정액 요금제다. 다운로드와 비교해서 손쉽고 빠르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음원 시장의 판도 변화는 관련 회사의 매출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대표적인 음원 다운로드 플랫폼인 애플의 아이튠스도 작년 고전했다. 스포티파이(Spotify), 디저(Deezer)를 포함한 스트리밍 서비스업체의 급성장에 밀려서다.

지난해 영국에서는 아이튠즈가 공개된 지 10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버티다못한 애플은 스트리밍 서비스회사 비츠(Beats)를 인수해 올해 상반기부터 비츠를 자사제품의 운영체제(iOS )에 기본으로 깔아놓을 계획이다.

스포티파이의 케빈 브라운 유럽지역 음반 책임자는 “영국 음악 시장에서 스트리밍이 주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많은 음반판매를 기록한 가수는 366만장을 팔아치운 테일러 스위프트가 차지했고,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 왕국의 사운드트랙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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