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내년 3월 도발 가능성… 사이버 공격일 수도"

장성택 숙청 이후, 신진 군부 충성경쟁으로 인한 위협
핵·미사일·재래식 무기등 도발 방법은 다양
  • 등록 2013-12-31 오후 3:22:30

    수정 2013-12-31 오후 3:22:30

내년 3월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31일 오전 경기 파주시 오두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김일성사적관에는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최선 기자] 북한이 내년 3월 도발을 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측이 한미 군사훈련을 명분으로 삼아 경계태세가 이완되는 훈련종료 직후 도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보당국은 사이버테러가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가 31일 발표한 ‘2013년도 정세평가와 2014년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북방한계선(NLL) 및 비무장지대(DMZ) 인근에서 잠수함과 장사정포를 동원해 직접적인 공격을 해오거나 기습적인 핵실험·장거리 미사일 발사, 사이버 테러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도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체제를 공고히하고 있는 북한이 최근 장성택과 그 측근을 숙청한 이후 생긴 공백을 신진 군부 인사들로 대체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이들 신진 세력이 대남정책의 주도권을 장악하게 되면 군사적 도발 위험을 조성하는 등 충성경쟁을 벌일 것으로 정보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보고서는 또한 재래식 무기 중심에서 핵무기 중심으로 변모 중인 북한군의 대남 군사전략이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120만명 규모의 병력을 유지하고, 재래식 무기 강화를 위한 북한의 사회·경제적 부담 문제가 새롭게 제기되고 있기 때문.

북한은 NLL과 휴전선 인근을 중심으로 군사력을 더욱 증강시킬 것으로 보인다. 대남 국지전에 대비해 장사정포 등 포병전력과 단거리 미사일을 확충하고, 상륙전 능력을 강화시킬 것이라는 예측이다. 북한은 최근 서북도서에 공격형 헬기 60여 대와 다연장포 200문을 집중 배치했다.

다만, 보고서는 천안함 및 연평도 도발 이후 우리 정부와 군의 안보태세가 강화된 점을 고려해 북한이 무력도발에 신중한 태도를 취할 수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도발 증거를 확보하기 어렵고 보복위험이 적은 사이버 테러를 시도할 가능성도 크다고 평가했다. 북한의 사이버전 수행 능력은 미국, 러시아에 이은 세계 3위권 강국으로 평가된다. 지난 90년대 초반부터 북한은 사이버전 인력을 양성, 2000년대 중반 이후 사이버 능력이 한층 강화됐고, 교묘해졌다는 게 정보당국의 판단이다.

반면, 우리가 북한의 사이버테러에 대해 보복할 방법은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일반기관과 주민은 컴퓨터 네트워크인 ‘광명’을 사용하지만, 군부·정보기관·경찰은 전용 인트라넷을 각기 신설해 운영 중이다.

북한의 해킹 방어 능력은 내부자를 통하지 않고서는 우리 정부가 파악하기 힘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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