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오 기자]“판교하면 신도시의 자존심이죠. 특히 동판교는 신분당선 개통으로 강남이 지척인데다 알파돔시티 등 아직 남은 호재도 많습니다.” (박하영 판교동 신세계공인 대표)
2006년 분양 당시 ‘로또 아파트’ 신화를 썼던 판교신도시가 동판교를 엔진으로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동판교에 자리한 판교테크노밸리에는 안랩·넥슨·미래에셋 등 300여개 기업의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미뤄져 왔던 판교역 대형 복합단지 알파돔시티도 이달 주거시설부터 분양에 들어간다.
동판교는 전세시장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지역 전셋값은 테크노밸리 입주 기업 직원들이 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백현동 휴먼시아5단지 전용 84㎡ 전셋값은 4억1000만원으로 지난 1월 이래 4000만원이나 올랐다. 백현동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전용 97㎡ 역시 올 들어서만 5000만원 넘게 오르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엔 전세매물이 귀해 매매로 돌아서는 수요가 늘면서 동판교 아파트 평균 매매가도 덩달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현재 동판교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당 2303만원(9월28일 기준). 고점대비 10~15% 하락했지만 여전히 강남3구 중 한 곳인 송파구(3.3㎡당 2170만원)의 평균 집값을 웃도는 수준이다.
동판교의 상승세는 이웃한 서판교와 비교하면 더욱 확연하다. 시장침체 여파로 서판교 아파트값은 여전히 내리막을 걷고 있지만 동판교는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판교 경남아너스빌 전용 115㎡의 현 매매가는 9억4500만원으로 올 초 대비 8000만원 하락했다. 반면 판교역과 500m 거리인 판교푸르지오그랑블 117㎡는 12억원으로 서판교 대비 3억원 이상 비싼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백현마을 휴먼시아5단지 전용 74㎡는 지난 9월 들어 매맷값이 한 달 전에 비해 500만원이나 오르기도 했다.
김규정 부동산114리서치센터장은 “판교역 역세권이 활성화되고 테크노밸리의 남은 부지에 기업들의 입주가 이어지면 동판교 집값은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