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기세력, 상품시장 상승베팅 대폭 줄여

지난주 170억弗 어치 청산..2009년 이후 최대규모
구리 매수포지션 59% 축소
  • 등록 2011-05-16 오전 10:35:19

    수정 2011-05-16 오전 10:36:18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대형 헤지펀드를 비롯한 투기세력들이 지난주 상품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매수포지션을 최근 대폭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는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주간 발표자료를 인용, 대형 헤지펀드들과 CTA(Commodity Trading Advisor) 펀드를 비롯한 투기세력들이 지난 10일까지 한 주 동안 상품 매수포지션을 170억달러 어치 축소했다면서 이는 지난 2010년 이후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 美 주간 순매수포지션 변화 비율(출처 : WSJ)
이들은 5거래일 동안 미국 내 22개 선물시장에서 상품 매수포지션을 22만2000계약, 전체의 13%를 청산했다. 세부적으로는 원유 선물 시장에서 순매수포지션이 10% 축소됐고, 구리 선물 순매수포지션은 59% 축소됐다. 은 선물 매수포지션도 25% 넘게 감소했다.

농산물 시장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옥수수 매수 포지션은 13% 가량 줄어들면서 6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투자자들의 상품 투자 선호도 감소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 수요 대비 가격이 너무 높다는 우려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며 지난 5일 원유 선물과 은 선물 가격은 각각 8.6%와 8% 미끄러졌다.

마크 슐츠 노스스타 커머더티 인베스트먼트 애널리스트는 "펀드들이 아직 대규모 포지션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유리하게 움직이지 않을 경우 추가 청산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상품시장 강세론을 유지하고 있는 전문가들도 많다. WSJ에 따르면 원유 시장의 매수포지션은 아직 6대 1 정도로 매도 포지션보다 훨씬 더 많다. 실제로 한 펀드 매니저는 "큰 폭의 가격 하락을 경험했지만 특정 종목에 대해선 아직 매수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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