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뉴타운 지분값 ''하락 중''

분양가상한제 등 규제, 경기침체 우려까지 겹쳐
지역 중개업자, "당분간 약세 지속"
  • 등록 2008-07-17 오후 2:13:14

    수정 2008-07-17 오후 2:13:14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올초 급등했던 강북 뉴타운·재개발 땅값이 떨어지고 있다. 입주를 앞둔 단지는 물론이고 사업초기 지역도 매수세가 붙지 않으면서 지분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분쪼개기 제한 등 정부 규제에 경기 침체 우려까지 겹쳐지면서 당분간 약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아현제4구역은 분양권 프리미엄이 1000만∼2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82㎡ 조합원 분양권 매매가격은 약 4억2100만원선. 조합원 분양가 3억195만원에 프리미엄이 약 1억2000만원 붙은 가격이다.

중구 신당7구역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현재 조합원 분양가에 붙은 프리미엄은 약 1억2000만∼1억3000만원 정도. 매수세가 붙지 않아 거래는 뜸하다. 109㎡ 분양권 가격은 5억7120만원인데 비해 일반분양가 5억6700만원으로 조합원 분양가가 더 높은 상황이다.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 4구역 역시 올 초에 비해 지분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올 초 66㎡대의 단독주택 지분가격이 3.3㎡당 1600만원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1500만원 대로 떨어진 상태다.

사업이 이제 막 시작되는 지역도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주민설명회를 마친 장위뉴타운 내 장위3구역 33㎡이하 다세대 주택의 3.3㎡당 지분가격은 약 2800만원선. 5월말보다 1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성북3구역의 지분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최근 들어 매수하려는 사람이 없어 거래마저 끊겼다. 이 지역의 66㎡대 단독주택 3.3㎡당 지분가격은 1400만∼1600만원 선이다. 올 초에 비해 200만원 정도 떨어졌다.

올초 급등하던 뉴타운·재개발 지역의 지분가격이 이처럼 약세로 돌아선 이유는 ▲지분쪼개기 제한 ▲분양가상한제 적용에 따른 사업성 저하 ▲단기 급등에 따른 매수 부담감 ▲금리 인상 ▲경기 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면서 깡통지분이 등장하는 등 사업성이 떨어진 구역들이 생기면서 이들 지역들을 중심으로 가격 하락세가 뚜렷하다"며 "올 초 너무 많이 올라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감도 가격 조정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성북3구역내 딸기공인 관계자도 "금리 상승이 지속되면서 자금 마련이 어려워진 것도 한가지 원인"이라며 "엎친데 덮친 격으로 경기마저 후퇴하면서 매수자들이 갑자기 사라졌다"고 전했다.

조합 설립,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인가 등 사업단계마다 가격이 뛰는 것이 재개발 지역의 특성이긴 하지만 당분간 재개발 지역의 지분가격 약보합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장위동 소망공인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 등 규제가 완화되고 경기가 좋아진다면 사업 추진 상황에 따라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규제 완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당분간 약보합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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