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대림-한화 뚝섬서 `2라운드`

여천NCC분쟁에 이어 주상복합 자존심 경쟁
  • 등록 2007-12-06 오후 1:11:01

    수정 2007-12-06 오후 6:07:17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합작회사인 여천NCC를 사이에 놓고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는 대림산업과 한화그룹이 서울 뚝섬에서 다시 맞붙어 눈길을 끌고 있다. 총사업비가 1조원 안팎인 초대형 사업이어서 양측 모두 자존심을 걸고 있다.

대림산업(000210)과 한화건설은 뚝섬 상업용지서 각각 회사의 얼굴격인 랜드마크급의 초고층·초고가 주상복합을 내놓을 예정이다. 두 회사는 분양을 앞두고 벌써부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어 여천NCC 분쟁에 이은 `2라운드` 양상을 보는 듯하다는 게 업계의 관전평이다.

◇분양가 `눈치싸움`= 두 회사는 지난달 30일 분양승인신청 때 눈치작전을 폈다. 분양가를 상대방보다 낮춰 고분양가 비난을 피하자는 계산에서다. 

이런 이유로 양측 사업담당자들은 신청 직전까지도 분양가격을 확정하지 못했었다. 양측 모두 가격을 다양하게 매긴 여러 장의 분양신청서를 준비해 간 뒤 구청 앞에서 기다리다가 관청 업무 마감시간인 오후 6시가 다 돼서야 준비했던 신청서 중 하나씩을 제출했다는 후문이다.

정확한 분양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양측이 대략 3.3㎡ 당 평균 4400만-4500만원선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면적·최고층의 분양가격도 3.3㎡당 4900만원 안팎으로 비슷하다.

◇고급화 `경쟁`= 초유의 고분양가에 따른 논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그만한 가격에 걸맞는 아파트를 내놓기 위한 고급화 경쟁도 불을 뿜는다. 주택도 대형으로만 구성된다. 3구역 대림산업의 경우 330㎡(100평) 단일면적의 아파트 196가구를, 1구역 한화건설은 213-376㎡(64-113평) 230가구를 내놓는다.

대림산업은 주상복합임에도 일반아파트 브랜드인 `e-편한세상`을 사용해 건물 외관에서 내부까지 초고급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을 통해 대표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의도다. 이를 위해 건물 디자인은 세계적 설계사인 NBBJ에 맡겼고, 인테리어는 6성급 호텔 수준으로 마감할 방침이다.

한화건설 역시 호텔급 입주민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화로운 아파트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각종 편의시설을 마련해 서비스드 레지던스와 같이 아파트를 운영할 계획이다.

◇`따로국밥` 우려 = 주상복합 아파트 경쟁에만 관심이 쏠리다 보니 정작 공동으로 만들어야 하는 부대시설에 대해서는 조율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뚝섬 내 상업구역은 전체가 한 개의 복합단지로 조성되고 각 구역별로 유치시설과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유기적인 사업계획이 필수적이다.

지구단위계획상 아파트 외에도 대림이 짓는 3구역에는 판매시설과 사무시설이, 한화가 짓는 1구역에는 공연장, 전시장 등의 문화집회시설과 판매시설이 각각 일정규모 이상 채워져야 한다.
 
시설 분담에 따른 역할 조율이 필요하지만 아직까지 협의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 불거진 여천NCC 문제로 협의과정에서 마찰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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