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네트워크, `국내IT→해외소비株` 투자중심 이동

중국 PC방 체인·성형외과·UCC업체 등 내수업체 중점 투자
  • 등록 2007-04-02 오전 11:35:42

    수정 2007-04-02 오전 11:35:42

[상하이=이데일리 배장호기자] 주로 국내 정보기술(IT)분야 벤처 투자에 집중해오던 KTB네트워크(030210)가 최근 해외 소비재 분야로 투자 중심을 이동하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 상하이에 현지 사무소를 오픈하면서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중국 소비시장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TB네트워크는 2일 "매년 급성장세를 보이는 중국을 해외투자의 핵심전략지역으로 삼고 향후 중국 현지 상위 10위권 내의 투자전문회사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중국내 정상급의 투자전문회사들과의 공동 펀드 운용을 통해 보다 효과적인 투자성과를 지향하고 있으며, 기술 중심보다는 `시장지향적`인 기업에 투자의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KTB네트워크 투자를 완료했거나 진행 중인 중국 현지 기업의 대부분이 IT보다는 소비시장과 관련돼 있다.
 
지난 2004년 1000만달러 규모로 결성된 KTB-UCI펀드의 경우 현재 6개 기업에 810만달러 투자를 완료했다.
 
이중 지난 2005년 3분기 나스닥 IPO(기업공개)시장의 최대 관심기업이던 포커스미디어와 파라다이스차이나의 홍콩증시 상장에 힘입어 펀드 결성 1년 반만에 230%에 달하는 수익을 확보했다.
 
포커스미디어는 중국내 점유율 1위의 옥외 LCD 광고업체이고, 파라다이스차이나는 중국 현지 가전 전문 유통업체다.
 
KTB네트워크는 중국 투자 1호펀드의 성공을 바탕으로 지난해 6월 총 1억달러 규모의 두번째 펀드 `차이나옵티멈`펀드를 결성했다. 이 펀드의 주된 투자 분야 역시 중국 내수 관련 업종이다.
 
현재 7개 업체에 2100만달러 투자를 진행했다. 구체적으로 중국 최대 복권사업체인 팜커머스(Palm Commerce Holdings), PC방 프랜차이즈인 `빅카페`(Big Cafe) 등에 투자했고, 늘어나는 중국인들의 성형수요를 겨냥해 국내 유명 성형외과 병원의 중국 진출을 돕고 있다.
 
이외에 늘어나는 소득수준과 함께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중국인들의 의료 수요에 착안, 중국 최대 의료기기 개발업체 민드라이메디컬(Mindray Medical International), 중국 최대의 제대혈 보관업체인 차이나스템셀(China Stem Cell Holdings) 등에도 투자했다.
 
또한 중국 최대의 UCC사이트인 투도우닷컴(Tudou.com)에 지분 5%를 투자하는 계약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건강, 엔터테인먼트, 광고 등 구매력이 큰 중국 중산층의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둔 투자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
 
김한섭 KTB네트워크 사장은 "국내라면 투자매력을 느끼지 못했을 옥외LCD 광고회사가 시가총액 4조원 이상의 거대기업으로 성장할 정도로 중국 내수 시장의 잠재력이 무한하다"며 "향후 중국 내수 시장 성장을 겨냥한 사업을 중심으로 중국 투자를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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