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금융계, 여성고객에 추파..전용펀드 등장

홍보전단에서는 장미향 풍겨
  • 등록 2005-03-10 오전 11:38:30

    수정 2005-03-10 오전 11:38:30

[edaily 하정민기자] "이제 뮤추얼펀드도 여성전용 시대" 일본 금융기관들이 20~30대 여성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여성전용 기차, 호텔, 병원 등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여성 고객들만을 대상으로 한 뮤추얼펀드 상품까지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10일 일본 리소나 은행과 프랑스 소시에떼제네럴(SG) 자산운용이 일본 사상 최초로 여성전용 펀드를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리소나SG 레이디스 밸런스 펀드` 란 이름의 여성전용 펀드는 오는 17일부터 운용을 시작할 예정이다. 펀드 자금의 75%는 해외 국공채, 나머지 25%는 와코루와 비너스처럼 여성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은 기업에 투자된다. 이 펀드는 현재 1200여명의 투자자들로부터 20억엔(1900만달러)의 자금을 모았다. 리소나와 SG는 올해 말까지 100억엔 유치를 목표하고 있다. 리소나 은행의 고미야 다케히코 매니저는 "정기적 수입을 중시하는 여성들은 선호하는 투자 방식이 남성들과 다르다"며 "여성전용 펀드의 등장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여성 고객들을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도 눈길을 끈다. 리소나는 펀드를 알리는 홍보물에 `투자대상 다변화`와 같은 딱딱한 문구 대신 `균형잡힌 방식으로 두 군데 자산에 투자합니다`란 친절한 설명을 곁들였다. 홍보전단에는 화려한 색깔의 선물상자를 그려넣고 홍보물을 문지르면 장미향이 나도록 하는 세심함도 선보였다. 펀드 가입자를 대상으로 투자관련 과정 무료 수강증을 상품으로 내건 응모도 실시했다. 하쿠호도 생활연구소의 미야모토 카즈코 이사는 "전문직에 종사하며 결혼을 늦추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여성들의 경제적 독립 문제가 주요 사회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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