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수 새롬기술사장은 12일 증권업협회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새롬과 다음, 네이버간의 합병이 이뤄졌다면 아시아에서 한국이 인터넷 종주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합병이 무산돼 안타깝다"고 3사간의 합병 무산에 대해 강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오 사장은 "3기업간의 합병으로 새로운 기업이 탄생했다면 이 회사는 커뮤니티 검색엔진 회원 등 인터넷 사업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춘 회사"라며 "3기업의 대표들끼리는 사실상 합병에 합의했었다"고 덧붙였다.
오 사장은 이어 3사간 합병이 최종 결렬된 이유에 대해 "다음의 2대 주주인 독일 베델스만이 3사간의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며 "합병이 이뤄어졌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세금문제에 대해 베델스만이 부담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 사장은 다음의 이재웅 사장 등과 함께 독일 베델스만을 찾아 설득했으나 베델스만은 차라리 지분을 팔겠다는 입장을 전했다는 것이다. 베델스만은 다음커뮤니케이션 지분 19%를 보유하고 있다.
오 사장은 "국내에서 베델스만의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적당한 회사를 찾아보려 했으나 2000억원~3000억원 정도가 소요되는 지분인수자를 비밀리에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들어 포기했다"며 "이로서 합병건은 무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사장은 또 새롬의 주가 하락과 관련, "자사주 매입을 검토했으나 코스닥 시장의 규정상 실제 매입할 수 있는 규모가 1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정도 규모라면 자사주 매입이 아무런 영향이 없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12일 종가 기준 새롬기술의 주가는 2만9900원을 기록,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오 사장은 이어 "미국 다이알패드의 회원이 올해말까지 2000만명에 달할 것"이라며 "다이얼패드가 나스닥시장에 상장하게 되면 새롬기술의 주가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음커뮤니케이션측은 다음-새롬 합병 결렬 이유와 관련,"베델스만이 세금문제 때문에 합병에 반대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새롬과의 합병 결렬은 양사간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미미할 것이란 판단이 주된 요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