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미 의회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이 통과되면서 이르면 이번 주말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러시아 공세에 시달리고 있는 우크라이나엔 희소식이다.
|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 발사장면.(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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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워너 미 상원 정보위원장은 21일(현지시간) CBS 방송에 출연해 “대통령 서명을 받고 나면 이 물자(군사지원 물자)들이 이번 주말까지 전달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무기에 에이태큼스(ATACMS) 등 장거리 미사일이 포함돼 있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미 하원은 지난 주말 608억달러(약 84조원) 규모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포함한 안보 관련 법안을 의결했다. 23일 상원 표결이 남아 있지만 상원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더 적극적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통과가 유력하다. 상원 의결과 대통령 서명을 거치면 올 1월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이 소진된 지 3개월 만에 다시 예산을 배정받게 된다. 미국은 지원에 속도를 내기 위해 유럽 내 미군기지에서 보유하고 있는 무기를 우크라이나로 우선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지원은 물자 부족에 시달리는 우크라이나엔 천군만마다. 우크라이나군이 하루에 쓸 수 있는 총알은 한 사람당 8~10발 정도다. 포탄 소모량도 러시아의 5분의 1 수준인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조만간 러시아가 차시우야르 등 우크라이나 동부 요충지에 대공세를 퍼부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매슈 사빌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국장은 “미국 지원은 올해 우크라이나가 상황을 안정화하고 내년 작전을 준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NBC 방송에 나와 “미국의 지원이 우크라이나군을 더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간절히 원했던 무기 체계를 얻게 된다면 우리는 승리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벤 호지스 전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은 “(미국 지원이) 전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이 나타나는 데는 몇 주가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지원이 본격화하기 전에 러시아가 대공세를 서두를 것이란 전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