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켓도, 고성도 없는 국회 회의장 만든다…여야 '신사협정'(종합)

전날 국회의장-여야 원내대표 회동
본회의·상임위서 '정쟁 유발' 피켓 없애기로
홍익표 "새 문화" 먼저 제안…윤재옥 "노력 지속"
  • 등록 2023-10-24 오전 10:36:39

    수정 2023-10-24 오전 10:36:39

[이데일리 경계영 이상원 이수빈 기자] 여야가 24일 정쟁을 야기하던 피켓(손팻말)을 본회의장과 상임위원회 회의장에서 자제하기로 뜻을 모았다. 대통령 시정연설 등 주요 연설에서 고성을 내거나 야유하지 않는 데도 합의했다. 국회에서 정쟁이 아닌 민생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방침이다.

윤재옥 국민의힘·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각각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전날 국회의장-여야 원내대표 간 회동의 결과를 발표했다.

윤재옥(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재옥 원내대표는 “어제 홍익표 원내대표와 만나 국회 회의장 분위기를 개선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국민께 국회가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고 여야가 지나치게 정쟁에 매몰돼있다는 모습을 보이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이런 노력을 앞으로 지속적으로 함께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홍익표 원내대표 역시 “그동안 국회 본회의장이나 상임위 회의장에서 여야 간 좋지 않은 일로 국회가 파행되거나 고성이 오가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를 바로 잡자는 취지”라며 “일종의 ‘신사협정’을 제안해 여야가 합의했고 국회에 새로운 문화가 정착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국회 본회의나 상임위 회의에선 서로를 향한 공격이나 항의, 정치 구호를 담은 피켓을 붙여 회의가 파행되거나 지연되는 경우가 발생했는데 이를 막겠다는 취지다.

회의장 내 고성이나 막말 논란에 대해 홍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시정연설과 여야 교섭단체 대표연설, 두 가지 경우엔 고성을 하거나 다른 형태의 발언을 플로어(회의장)에서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제안은 홍익표 원내대표가 먼저 꺼낸 것으로 전해졌다. 최혜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홍익표 원내대표가 직접 국회의장에게 제안한 내용”이라며 “상임위 회의장과 본회의장에서 피켓을 들지 않고 대통령 시정연설과 여야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선 절대 고성을 지르지 않는다는 제안은 신사협정 차원에서 국회에 새로운 문화를 안착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회의가 끝난 후 취재진을 만나 “(이번 합의는) 앞으로도 계속 유효하다”며 “법으로 규정을 만들 수도 없고 서로 합의된 것이니 앞으로 상임위 활동이나 본회의가 열릴 때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전했다.

장제원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KBS 사장 선임을 두고 여야가 서로를 향해 공격하는 피켓을 붙여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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