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방산, 폴란드 방산전시회 참가…전후 재건·재무장 시장 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시스템·오션 '통합 전시관'
유럽 특화 무인체계·레드백 장갑차·잠수함 전시
  • 등록 2023-09-04 오전 10:26:50

    수정 2023-09-04 오전 10:26:50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화그룹의 방산 계열사가 5~8일까지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에 참가해 유럽시장 확대를 위한 안보 솔루션을 제시한다. 1차 수출계약이 진행되고 있는 K9자주포와 천무에 더해 차세대 무기체계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번 전시회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뿐만 아니라 한화오션도 함께 한다. 올해 4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통합사 출범과 5월 한화오션의 그룹 편입 이후 공동 참가하는 첫 글로벌 행사다. 특히 이번 전시회장 입구 좌우에는 양국 협력의 상징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천무 발사대와 폴란드 옐츠사의 차량이 결합된 천무체계(폴란드명 HOMAR-K)가 미국의 다연장로켓 하이마스와 나란히 전시된다.

이번 전시회에서 한화는 한국관 정중앙에 375㎡ 크기의 대규모 통합전시관을 차렸다. 중앙에는 국방과학연구소 주관 체계 개발이 진행중인 미래형 국방로봇인 무인수색차량에 지대지 유도탄인 천검을 탑재한 무기체계가 첫 공개된다.

한화시스템은 해저 지형을 정밀하게 파악하는 ‘합성개구소나(SAS) 자율무인잠수정(AUV)’과 뿌연 바닷속에서도 3차원 지형을 그릴 수 있는 ‘측면주사소나(SSS) 자율무인잠수정’을 공개한다. 군집으로 운용되는 자율무인잠수정은 무인수상정과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 받아 입체적인 수색·정찰 활동을 지원한다.

한화그룹 MSPO 통합 부스 조감도
특히 한화는 이번 전시회에서 전쟁 이후 재건과 향후 유럽의 무기 교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솔루션을 다수 선보인다. 국내 양산을 앞두고 외부에 첫 공개되는 ‘폭발물탐지·제거로봇’은 종전 이후 민간인의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고 유럽의 미래를 재건하기 위한 기술이다. 해외에도 급조폭발물(EOD) 로봇은 있지만 대부분 지뢰탐지는 병력이 직접 장비를 들고 수행한다. 이에 반해 국내 개발한 폭발물 탐지제거로봇은 병력 투입 없이 신속하면서도 안전하게 지뢰를 찾아내는 무인장비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7월 호주 정부가 우선협상대상 기종으로 선정한 레드백을 앞세워 장갑차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폴란드와 루마니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와 함께 폴란드는 물론 네덜란드, 캐나다 등 전 세계 잠수함 교체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한화오션도 3000t급 잠수함인 ‘장보고-III 배치(Batch)-II’ 모형을 전시해 해양 방산 시장을 공략한다.

이 모델은 세계 두번째로 리튬이온배터리를 적용한 디젤 하이브리드 잠수함이다. 기존 납축전지 적용 때보다 잠항 시간은 3배 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공동개발한 리튬이온 배터리가 적용되고, 한화시스템의 전투체계가 탑재돼 계열사간 시너지 사례로 꼽힌다.

한화시스템은 최악의 조건에서도 육·해·공 무기체계를 실시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기술을 공개한다. 저궤도 위성으로 전시·재난 상황에서 원활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초소형 SAR위성으로 악천후에도 선명한 관측이 가능하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상반기 폴란드에 유럽법인을 설립했다. 추가로 2차 기본계약이 이뤄지면 폴란드 현지 생산을 통해 급증하는 유럽 수요에 대응하는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오션은 최근 9000억원을 투자해 유럽, 북미 등 해외 방산거점을 확보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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