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MBK파트너스, 초콜릿계 에르메스 '피에르 마르콜리니' 인수

日 투자 계열사 VM2 통해 인수
英 네오 보유 지분 47% 확보
프리미엄 초콜릿 라인업 확대
  • 등록 2023-04-19 오전 9:37:55

    수정 2023-04-19 오전 10:40:03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동북아시아 최대 규모 사모펀드(PEF)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초콜릿계의 에르메스’로 통하는 피에르 마르콜리니를 인수한다. 글로벌 초콜릿 브랜드 고디바의 한국·일본·호주 사업권을 1조1000억원에 품은지 약 4년 만이다. MBK는 이번 인수로 프리미엄 초콜릿 라인업을 강화하게 됐다.

피에르 마르콜리니 매장./사진=피에르 마르콜리니 홈페이지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일본 투자 계열사인 VM2홀딩스를 통해 영국 투자펀드 ‘네오’로부터 피에르 마르콜리니 지분 47%를 인수했다. VM2홀딩스는 이 밖에도 피에르 마르콜리니 개인 주주 지분도 일부 확보하며 최대 주주 지위를 굳힌 것으로 전해진다. VM2홀딩스는 지난 2019년 MBK파트너스가 일본 투자를 위해 설립한 투자 계열사로, 고디바의 실질적 운영을 맡고 있다.

이번 딜의 인수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영국 네오는 지난 2013년 같은 양의 지분을 약 1500만유로(약 217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지난 1995년 설립된 피에르 마르콜리니는 벨기에의 고급 초콜릿 브랜드로, 벨기에와 프랑스, 영국, 미국, 모나코, 일본, 중국, 두바이 등에 42개의 매장을 두고 있다. 초콜릿뿐 아니라 초콜릿을 주 재료로 한 케이크와 파르페의 인기가 높다.

이번 인수는 기존 투자처의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유사 업종을 M&A하는 ‘볼트온’ 전략을 바탕으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MBK는 지난 2019년 글로벌 초콜릿 브랜드 고디바의 아시아태평양 사업부를 인수한 바 있다. 이번 인수로 MBK는 고급 초콜릿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게 됐다.

MBK는 이번 인수를 위해 약 2년 가까이 협상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펀드 출자자(LP)를 상대로 보낸 연례 서한에서 “투자 과정이 갈수록 험난하고 복잡해지고 있다”며 “초콜릿 제조사 피에르 마르콜리니는 투자 결정까지 2년 가까이 협상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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