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수익 은닉' 김만배 측근들, 구속 후 첫 검찰 조사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이사 최우향 소환
영장 적시 ''260억'' 외 추가 자금 행방 추궁
  • 등록 2022-12-18 오후 4:56:26

    수정 2022-12-18 오후 4:56:26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대장동 개발 사업의 범죄 수익을 은닉한 혐의를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측근들이 구속 후 첫 검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사진=이데일리DB)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이날 범죄 수익 은닉 혐의로 구속된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씨와 이사인 최우향씨(쌍방울 전 부회장)을 불러 조사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김정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16일 이들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증거인멸 및 도망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김씨의 지시를 받고 대장동 개발 범죄 수익을 수표로 인출해 보관하는 등 260억원을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김씨 지시로 은닉한 자금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행방을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대장동 검찰 수사 이후인 지난해 10월6일 화천대유로부터 배당금 423억원을 받은 뒤 220억원을 알려지지 않은 모처로 송금했다. 검찰은 이 가운데 일부는 영장에 적시한 은닉자금 260억원에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나머지도 범죄수익 은닉과 관련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1호와 김씨 간 돈거래도 주목하고 있다. 천화동인 1호는 이씨가 유일한 등기 임원으로 돼 있다. 이른바 ‘대장동 일당’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과 남욱 변호사는 천화동인 1호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분이 숨겨져 있다고 주장한 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검찰은 천화동인 1호가 지출한 대여금 384억9000만원의 흐름을 살피고 있다. 대여금은 화천대유로 159억9000만원, 이씨에게 135억원, 김씨에게 90억원이 각각 흘러들어 갔다.

검찰은 사실상 김씨에게 돈이 전부 흘러들어 간 것으로 보고, 굳이 세 갈래로 돈을 나눈 배경과 구체적인 용처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최씨 주변 돈거래도 들여다보고 있다. 최씨는 2020년 4월 이후 천화동인 1호에서 돈을 빌려 며칠 만에 갚는 방식으로 총 330억원을 거래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검찰은 이와 별개로 최씨가 운영하는 회사에 대여 또는 투자 명목으로 김씨의 자금 80억원 상당 들어 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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