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시험 프로그램' 자체 개발한 인사혁신처 3인방

안석환 사무관, 엄기황·양재호 주무관 성과
번거로운 서식 16장 작성→원클릭으로 개선
직원들 스스로 개선 나서, 예산 절감 효과도
황서종 인사처장 “적극행정 확산·지원할 것”
  • 등록 2019-02-06 오후 4:43:54

    수정 2019-02-06 오후 4:43:54

인사혁신처 안석환(31) 사무관, 엄기황(44)·양재호(41) 주무관(사진 왼쪽부터).[인사처 제공]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인사혁신처 직원들이 공무원시험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해 공직사회에서 화제다. 자발적으로 행정혁신에 나서 성과를 거둔 데다 예산까지 절감했다.

6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개방교류과 소속 안석환(31) 사무관, 엄기황(44)·양재호(41) 주무관은 ‘개방형직위 선발시험 평가프로그램(OPEN·Open Position Exam Navi)’ 개발에 성공했다. 이는 중앙부처의 고위공무원·과장급 개방형 직위의 시험 평가업무를 내비게이션처럼 편리하고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최초의 프로그램이다.

인사혁신처 개방교류과는 민간인이 응시할 수 있는 개방형 직위(총 445개)에 대한 선발시험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한 직위당 5~7명의 평가위원이 선정돼, 면접 등 선발시험을 진행한다. 문제는 각 위원이 작성해야 하는 평가 서식만 16장에 달했고 작성 방법도 복잡했다는 점이다.

이에 선발시험 업무를 맡고 있는 이들은 직접 프로그램을 만들기로 의기투합했다. 인사혁신처 예산이 넉넉지 않은 데다 기획재정부와 예산 협의를 거치는데 시일이 걸리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들은 컴퓨터 코딩 분야 책을 사서 주말이나 퇴근 이후에 프로그래밍을 공부하고 프로그램 개발에 공을 쏟았다.

초기에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이들은 꾸준히 시스템 개선에 나선 결과, 작년 12월부터 평가 프로그램이 본격 도입됐다. 이 프로그램에 접속해 한 번만 클릭을 하면 각종 이력서 등 서류가 보기 좋게 모니터에 떴다. 의견을 작성하는 방식도 간편해졌다. 평가위원들은 “평가 업무가 정말 편리해졌다”, “서류 작성이 편리해져 면접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깜짝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안석환 사무관은 “오류가 발생했을 때 ‘괜히 나섰나’하는 자괴감이 들기도 했지만, 프로그램이 안정화되고 평가위원들의 칭찬이 이어지면서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엄기황·양재호 주무관도 “누가 시키거나 지시한 일이 아니었지만, 업무 현장에서 느낀 문제점을 자발적으로 개선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인사혁신처는 ‘행정혁신 2탄’으로 원서 접수에서 평가까지 원스톱으로 연계한 시스템 구축을 준비 중이다. 황서종 인사혁신처장은 “업무혁신 사례는 정부 인사정책의 품질 향상과 국민에게 신뢰받는 인사행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인사처의 실용적 혁신이 전 부처의 적극행정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과 혁신의 노력을 배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사혁신처 직원들이 자체 개발한 개방형직위 선발시험 평가프로그램(OPEN·Open Position Exam Navi).[출처=인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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