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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암호화폐시장이 또다시 강한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또다시 지연한 것이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키우고 있다. 가격 하락으로 주요 지지선이 무너지자 추격 매도세까지 야기하고 있는 모습이다.
9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6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6% 이상 하락하며 720만원대로 추락하고 있다. 달러로 거래되는 4대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7% 가까이 하락하며 6200달러대로 내려갔다. 7100달러라는 강력한 저항선에서 안착하지 못하고 가격이 하락한 뒤 50일 이동평균선인 6300달러에서도 지지에 실패하자 매물이 더 나오는 양상이다.
상대적으로 SEC로부터 승인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됐던 밴엔-솔리드X의 비트코인 ETF가 9월말까지로 승인 시한이 재차 미뤄지면서 투자자들도 실망하는 상황이다. 특히 밴엑-솔리드 비트코인 ETF는 이번까지 무려 4차례나 SEC에 승인 신청을 했다.
이런 이유로 가격이 하락하자 일종의 모멘텀 효과(momentum effect)로 인해 추가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미국 CNBC에 따르면 예일대 경제학과 알레 치빈스키 교수와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유컨 리우는 이날 공동 명의로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암호화폐 수익을 위한 잠재적인 예측변수를 조사하고 만들어 보고자 했다”며 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8년간의 비트코인과 리플(XRP), 이더리움 가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는데 이들이 밝힌 첫번째 암호화폐 가격 변동 예측 요소가 모멘텀 효과였다.
한편 이날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인터내셔널의 러시아법인인 로미르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러시아인 가운데 44%가 암호화폐에 대해 알고 있으며 이들중 13%는 암호화폐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여전히 다수인 56%는 암호화폐가 무엇인지 모르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안드레이 밀로킨 조사 책임자는 “이번 조사 결과 여전히 러시아에서 암호화폐는 의미있는 금융거래 수단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