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일본 도쿄의 베르사르 시오도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로봇월드 2017’ 전시장에서 만난 한 소프트뱅크 직원은 이같이 말했다. 1383㎡, 약 418평 규모의 지하 1층 전시장은 각기 용도에 맞게 옷을 차려입은 페퍼들로 가득 찼다.
소프트뱅크는 단순히 페퍼를 판매하는 데서 벗어나 하나의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페퍼는 앞으로 RPA(Robotics Process Automation)를 통한 업무 효율 증대와 인공지능(AI) 적용을 통한 정교한 응대까지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호텔·관광용부터 병원용까지..“한계는 없다”
페퍼를 주로 많이 활용하는 곳은 음식점과 호텔, 병원 등 크게 3개 업종이다. 음식점에서는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고, 호텔에서는 내부 시설 에서부터 주변 관광지 등을 안내하며 병원에서는 환자 가족들에게 수술 과정을 영상과 함께 안내해주는 등의 역할을 맡는다.
이밖에 간병용 페퍼는 지정된 시간에 약을 먹거나 운동하는 등의 지시를 내려줄 수 있고, 요양환자들을 위해 노래를 부르거나 율동하는 등 장기자랑을 펼치기도 한다.
페퍼는 현재 전세계 4000개 기업에 공급됐으며 각종 업체와 제휴를 통해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예를 들어 라인(LINE)의 경우 배스킨라빈스에 설치된 페퍼를 통해 메신저 친구등록을 유도할 수 있는 캠페인을 벌이고, 소프트뱅크가 추진 중인 페퍼 앱 챌린지에서 메시징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s)를 제공해 페퍼 전용 앱을 개발할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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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 자체의 기능도 나날이 향상되고 있다. 지금까지 페퍼 로봇 자체보다는 전면에 설치된 태블릿을 주로 이용했다면, 앞으로는 음성인식 기능을 페퍼에 적용해 귀에 대고 말하면 직접 답하거나 상담원과 직접 연결해줄 수 있게 된다.
RPA 적용으로 업무 효율성도 높인다. 소매업종 매장에 설치된 페퍼를 통해 사람이 해오던 번거로운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게 되는 것. 페퍼에게 고객이 재고 여부를 물었을 때 정확한 대답을 내놓는 것은 물론 실제 오프라인 점포에 없을 경우 온라인 점포 주문으로 유도할 수 있다.
소프트뱅크는 IBM왓슨과의 제휴로 보는 것과 듣는 것은 물론 생각하는 것까지도 발전시킬 계획이다. 그저 단순히 말하는 것을 듣는 데서 벗어나 한 마디를 던졌을 때 여러가지 의미를 포괄적으로 이해하고, 시각적으로도 사물과 동물을 구분해서 인식하며 개별적인 사람들의 성향을 파악해 맞춤형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다만 페퍼의 현재 기능이 제한적인 만큼 성공 여부는 다른 유사한 로봇을 내놓는 기업에 비해 얼마나 빨리 더 많은 곳에 확산될 것인지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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