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⑤로봇에 주목하라..소프트뱅크의 목표는 '플랫폼'

'소프트뱅크 로봇 월드 2017', 다양한 페퍼 활용 소개
음성인식·RPA·인공지능으로 로봇기능 한층 더 향상
  • 등록 2017-11-23 오전 9:07:22

    수정 2017-11-23 오전 9:07:22

[도쿄(일본)=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대만에는 페퍼(Pepper)가 많이 공급되기도 했지만 현지 애플리케이션 개발사도 다양합니다. 소프트뱅크는 페퍼를 통해 보거나 듣고 입력된 것을 데이터화해서 네트워크로 보내는 부분을 담당할 뿐 나머지는 각 벤더들이 만들게 됩니다. 앱 제작과 적용 절차가 간단하므로 활용도는 무궁무진합니다.”

22일 일본 도쿄의 베르사르 시오도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로봇월드 2017’ 전시장에서 만난 한 소프트뱅크 직원은 이같이 말했다. 1383㎡, 약 418평 규모의 지하 1층 전시장은 각기 용도에 맞게 옷을 차려입은 페퍼들로 가득 찼다.

소프트뱅크는 단순히 페퍼를 판매하는 데서 벗어나 하나의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페퍼는 앞으로 RPA(Robotics Process Automation)를 통한 업무 효율 증대와 인공지능(AI) 적용을 통한 정교한 응대까지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호텔·관광용부터 병원용까지..“한계는 없다”

페퍼를 주로 많이 활용하는 곳은 음식점과 호텔, 병원 등 크게 3개 업종이다. 음식점에서는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고, 호텔에서는 내부 시설 에서부터 주변 관광지 등을 안내하며 병원에서는 환자 가족들에게 수술 과정을 영상과 함께 안내해주는 등의 역할을 맡는다.

이밖에 간병용 페퍼는 지정된 시간에 약을 먹거나 운동하는 등의 지시를 내려줄 수 있고, 요양환자들을 위해 노래를 부르거나 율동하는 등 장기자랑을 펼치기도 한다.

페퍼는 현재 전세계 4000개 기업에 공급됐으며 각종 업체와 제휴를 통해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예를 들어 라인(LINE)의 경우 배스킨라빈스에 설치된 페퍼를 통해 메신저 친구등록을 유도할 수 있는 캠페인을 벌이고, 소프트뱅크가 추진 중인 페퍼 앱 챌린지에서 메시징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s)를 제공해 페퍼 전용 앱을 개발할 수 있게 해준다.

장애인 고용과 관련된 일본 기업 파소르 챌린지는 장애인들에게 페퍼 조작을 교육시킨 뒤 다른 기업에 이들을 페퍼 운영자로 연결시켜주고 있다. 집에서만 머물러야 하는 장애인들의 경우 호텔 등의 프론트에 자리잡은 페퍼를 집에서 조종하거나 페퍼가 응대할 수 없는 내용을 직접 답해주는 상담원으로 취업할 수 있다.

호텔·관광용 페퍼를 통해 주변 관광지를 검색한 모습. 사진= 김혜미 기자
음성인식·RPA·인공지능 적용으로 로봇 활용도 높여

페퍼 자체의 기능도 나날이 향상되고 있다. 지금까지 페퍼 로봇 자체보다는 전면에 설치된 태블릿을 주로 이용했다면, 앞으로는 음성인식 기능을 페퍼에 적용해 귀에 대고 말하면 직접 답하거나 상담원과 직접 연결해줄 수 있게 된다.

RPA 적용으로 업무 효율성도 높인다. 소매업종 매장에 설치된 페퍼를 통해 사람이 해오던 번거로운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게 되는 것. 페퍼에게 고객이 재고 여부를 물었을 때 정확한 대답을 내놓는 것은 물론 실제 오프라인 점포에 없을 경우 온라인 점포 주문으로 유도할 수 있다.

소프트뱅크는 IBM왓슨과의 제휴로 보는 것과 듣는 것은 물론 생각하는 것까지도 발전시킬 계획이다. 그저 단순히 말하는 것을 듣는 데서 벗어나 한 마디를 던졌을 때 여러가지 의미를 포괄적으로 이해하고, 시각적으로도 사물과 동물을 구분해서 인식하며 개별적인 사람들의 성향을 파악해 맞춤형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다만 페퍼의 현재 기능이 제한적인 만큼 성공 여부는 다른 유사한 로봇을 내놓는 기업에 비해 얼마나 빨리 더 많은 곳에 확산될 것인지에 달려있다.

이날 전시장을 방문한 한 한국인 관람객은 “지금은 터치패널을 이용한 정보 제공이 주된 서비스인데, 앞으로 로봇 자체의 능력을 통한 의미있는 서비스를 보여줘야 후발주자 및 다른 나라에 서비스 로봇의 좋은 선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이 전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페퍼. 사진= 김혜미 기자


◇관련기사

[4차 산업혁명]①AI스피커로 성큼..새로운 '기회' 즐겨라

[4차 산업혁명]②“금융은 이제 IT…기술로 골드만삭스와 경쟁”

[4차 산업혁명]③“취업·컨설팅 서비스도 AI가 핵심”

[4차 산업혁명]④“세계 1등 아이보호 서비스, 경쟁력은 빅데이터 기술”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한강, 첫 공식석상
  • 박주현 '복근 여신'
  • 황의조 결국...
  • 국회 밝히는 '하니'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