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급만 4명...장하성 靑 정책실장의 억소리나는'3대 가계도'

독립운동가-정치인·관료-학자 3대 걸쳐 '사회 지도층' 배출
학자가 많아...대부분 사회 참여형
  • 등록 2017-05-21 오후 3:38:43

    수정 2017-05-21 오후 7:36:33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정책 실장(장관급)에 장하성 고려대 교수를 깜짝 발탁하면서 ‘장하성 가계도’가 다시금 재조명 받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 출범 이후 장관급만 4명을 배출했다.

‘하’자를 돌림자로 쓰는 장하성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의 형제 대부분이 이름난 학자다. 특이한 것은 공부만 한 책상물림이 아니라 대부분 활발한 사회참여로 두각을 나타내는 학자라는 점이다. 이들의 사회참여가 활발한 것은 할아버지 대는 독립운동, 아버지 대에서는 6·25 참전 등 집안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회참여로 두각…정부서 중책 맡아

장 신임 정책실장의 친누나가 2005년부터 3년간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장하진 씨다. 장하진 전 장관은 학생 운동권 출신 시민운동가로서 충남대 교수를 지낼 때 여성을 정치세력화하기 위해 ‘여성 정치세력 시민연대’ 창립을 주도했다.

장관을 지낸 뒤에도 국민시대 공동대표, 노무현재단 운영위원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장 실장도 장 전 장관처럼 참여연대에서 소액주주운동을 벌이면서 시민운동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생 장하원 씨는 옥스퍼드대 박사 출신으로 하나금융연구소장과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등을 지낸 뒤 사모펀드 운용사 디스커버리인베스트먼트 대표를 맡고 있고 막내 장하경 씨는 광주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장하진 전 장관과 장 실장의 아버지 장충식 씨는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은행을 다니다 도의원을 지냈다.

장 실장의 사촌 형제도 이력이 화려하다. 한국과 영국을 오가며 활발한 저술과 강연 활동을 벌이며 한국인 최초로 케임브리지대학 교수가 된 장하준 교수가 사촌 동생이다. 장 실장의 또 다른 사촌 동생이자 장하준 교수의 친동생인 장하석 씨도 케임브리지대학 과학철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과학철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러커토시상’의 수상자다.

장 실장의 삼촌이자 장하준 교수의 부친인 장재식 전 산업자원부장관은 김대중 정부 시절 14~16대 3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장관까지 올랐다. 21살에 행정고시에 합격해 30대 때 서울지방국세청장과 국세청 차장에 이어 주택은행장까지 지냈다.

독립운동과 6·25 참전한 명문가

장 실장의 집안은 이미 전남에서는 유명한 명문가다. 전남 신안 장산도 일대 염전을 일구며 논밭을 가진 만석꾼 집안이었다. 1915년쯤 광주로 나와 터를 다시 잡고 3대에 걸쳐 사회 지도층을 다수 배출했다. 1세대는 독립운동가, 2세대는 정치인·관료 등, 3세대 역시 학자와 관료 등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장하성 실장의 증조부 슬하에 네 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장남은 상하이에서 김구 선생 측근으로 임시정부의 외무부장을 역임했고 넷째는 만주 신흥무관학교를 나와 독립군으로 활동한 후 광복이 되자 반민특위 검사와 제헌 국회의원을 지냈다. 셋째는 1929년 광주학생운동에 참가했다가 일본 경찰에 붙잡혀 고문을 당해 어린 나이에 사망했다.

장 실장의 아버지 세대도 관료와 학자로 명성을 떨쳤다. 막내 작은아버지인 장재식 전 장관을 비롯해 셋째 작은아버지인 장영식 씨도 장면 정부에서 경제비서관을 하다 1961년 5·16 군사쿠데타, 1980년 김대중 내란 음모사건 때 두 번이나 미국으로 망명했다. 한국전력 사장과 뉴욕대 교수를 역임했다.

큰아버지인 장정식 씨는 전남대 의대 교수를 역임했다. 아버지 대 네 형제 모두 서울대 동문이다.

장 실장은 과거 인터뷰에서 집안 이력에 대해 “굳이 내 집안이 어떻다고 얘기하는 게 우습다. 세상에서 제일 못난 사람이 자식 자랑, 돈 자랑, 집안 자랑하는 사람이다. 집안은 내 자부심이지 자랑거리는 아니다”며 꺼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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