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업계, 로윈·다원시스 지하철 2호선 열차공급 반대 나서

한국철도차량공업협회 '재검증 요구' 시위
'독점해소·비용절감' 서울시-'안전·국익우선' 철도업계 갈등 본격화
  • 등록 2015-03-29 오후 1:51:13

    수정 2015-03-29 오후 8:16:26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철도·열차업계가 로윈·다원시스 컨소시엄의 지하철 2호선 전동차 200량 납품에 본격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지하철 노후열차 교체 과정에서 독점해소와 비용절감을 앞세운 서울시와 안전·국익을 이유로 이에 반발하는 철도업계의 갈등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조달청은 지난 20일 서울메트로 2호선 전동차 200량 조달을 위한 국제경쟁 입찰에서 국내 열차 독과점 공급사 현대로템 대신 국내 중소기업 다원시스·로윈을 최종 선정한 바 있다.

철도차량 부품사 단체인 한국철도차량공업협회는 30일 서울메트로 본사 앞에서 로윈·다원시스 재검증을 촉구하며 재차 집회에 나선다. 이 협회는 앞선 25일 서울메트로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27일 집회를 연 바 있다.

다원시스·로윈이 중국 등 수입부품을 사용해 안전 우려를 높이고 국익을 해친다는 게 반대 이유다. 협회는 “(로윈·다원시스는) 5년 넘게 개통이 미뤄지고 있는 인천 월미은하레일 공급사이고 2012년 한국철도공사 전동차 60량 사업에서도 낙찰자 취소 처분을 받은 문제의 업체”라고 강조했다.

이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노후 지하철 열차 교체 과정에서 국내 철도열차업계 독과점 해소와 비용 절감을 추진해 국내 철도업계와 갈등을 빚어 왔다. 현대로템은 1999년 대우중공업·현대정공·한진중공업이 합병한 이후 사실상 대부분의 국내 열차를 납품하고 있다.

법적 공방도 불가피하다. 현대로템은 앞선 24일 로윈·다원시스의 낙찰 실적 미비와 서울메트로의 입찰 규정 변경을 이유로 후속 절차 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서울메트로 내부에서도 반대 성명을 냈다가 하루 만에 철회하는 일도 벌어졌다. 1~2호선 전동차를 정비하는 서울메트로노조 군자검수지부는 지난 26일 다원시스·로윈의 납품 실적이 부족해 품질 문제가 우려된다며 반대 성명을 냈다가 27일 담당자의 설명을 들은 후 이를 철회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 4월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열차 추돌 사고로 2호선의 21년 이상 노후전동차 교체를 2024년에서 2020년까지로 앞당기기로 했다. 3호선을 포함해 2022년까지 총 650량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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