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세계 최대 커피 체인점인 스타벅스가 주력인 커피 외 주스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커피 일색이던 테이크아웃 시장에 과일 스무디 음료가 각광을 받는 등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구경만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 ▲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CEO(사진출처:WS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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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주스 생산업체 에볼류션 프레시를 3000만달러 현금으로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스타벅스는 에볼루션의 주스 음료를 기존 매장에서 판매할 뿐만 아니라 주요 식품 체인점에도 배급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에볼루션 주스를 포함한 건강식 판매점도 새로 열 계획이다.
이날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연간 500억달러로 추정되는 미국의 건강식품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또한 내년 중순경 미 서부 해안 지역에서 첫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몇개의 매장을 낼 것인지, 체인점의 이름은 뭘로 할지, 이곳에 스타벅스의 인어 로고를 사용할 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스타벅스가 건강 음료에 관심을 보인 것은 과일 스무디 브랜드인 잠바 주스와 스무디킹 등 건강 음료업체들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잠바주스는 인공 감미료 및 트랜스 지방 등을 사용하지 않아 미 스무디 업계 1위 브랜드로 떠올랐다.
최근 맥도널드도 건강 식품을 메뉴에 추가하는 등 주요 외식업체들에서 웰빙 식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스타벅스의 경우, 저렴한 가격의 `테이크아웃` 커피 체인점들이 우후죽순 생기는 등 커피 시장이 과열되자 새로 떠오르는 건강음료에 눈을 돌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슐츠 CEO는 주스 사업을 시작할 경우 매장당 연간 1000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낼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스타벅스의 이러한 야심이 다소 무모할 수도 있다는 반응이다. 새로운 체인점에 들이는 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에 주력인 커피 사업마저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식품업계 조사기관인 테크노믹의 밥 골딘 부사장은 "발전 가능성은 있어 보이나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기존 커피 사업에 도움이 될 진 모르겠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