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귀재` 소로스, 金 자산 대거 처분(상보)

디플레 우려 낮아지자 金매도 나선 듯
버핏·소로스 전분기 투자내역 `공개`
  • 등록 2011-05-17 오전 10:42:39

    수정 2011-05-17 오전 10:42:39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투자의 귀재 조지 소로스가 전분기에 금 자산을 대부분 처분한 것으로 밝혀졌다.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같은 기간 마스터 카드 주식 보유량을 늘렸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 자료에 따르면 소로스의 헤지펀드인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가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ETF) SPDR골드트러스트의 지분은 지난해 말 470만 주에서 올해 3월 말 4만 9400주로 대폭 줄어들었다. 소로스 펀드는 보유하고 있던 또 다른 금 ETF인 아이셰어즈골드트러스트의 주식 500만 주도 전분기에 모두 매도했다.

이에 따라 소로스 펀드가 보유하고 있었던 금 ETF의 가치는 지난해 말 기준 7억 7400만달러에서 700만달러로 대폭 줄었다.

소로스는 금 관련 펀드뿐 아니라 금 광산 업체에 대한 직접 투자 비중도 줄이고 있다.

소로스는 작년 말 금 광산업체인 킨로스골드의 주식 400만주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올해 1분기 140만주로 지분을 줄였다. 또 다른 광산업체 노바골드 리소스의 주식도 같은 기간 1290만주에서 350만주로 주식 보유량을 대폭 줄였다.

소로스의 이러한 금 자산 처분은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로스가 미국의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예상해 2년 전부터 귀금속 투자에 열을 올려 왔으나 최근 디플레 발생 가능성이 줄어들자 금 매도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로스는 2년 전 미국에서 인플레 우려보다 디플레 우려가 높다고 전망했고 이 시기 금에 대한 투자가 유망하다고 판단했으나, 막상 인플레 우려가 높아지자 금 보다 투자 가치가 높은 다른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통상 금에 대한 투자는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이뤄지는 경향이 강해 소로스가 투기적 관점에서 금 대거 매입 후 대량 매도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또 다른 세계적 헤지펀드인 폴슨앤코는 SPDR 골드트러스트 보유 주식(3150만주)을 지난해말 대비 1주도 팔지 않는 등 소로스 펀드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 분기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은 카드사에 대한 지분 투자를 강화했다.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올해 1분기에 마스터 카드 주식 21만 6000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SEC에 보고했다. 이날 종가(279.15달러)기준으로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마스터카드 지분가치는 총 6000만달러 수준이다. 버크셔는 또 석유회사 코노코필립스 지분을 2900만주로 1% 미만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버크셔의 주요 투자사인 코카콜라 등 일부 회사의 주식 보유 현황은 공개되지 않았다. SEC는 일반 투자자들의 추종 매매를 방지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특정 회사의 보유 지분 변동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버크셔가 보유한 상장기업 주식의 가치는 536억달러로 지난해 12월31일 526억달러에 비해 소폭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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