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30대 중반 직장인 B씨는 금을 직접 보유한 적이 한번도 없다. 하지만 금에 대한 투자는 누구보다 활발하다. 금 값 고공 행진에 그가 투자한 간접 금투자 상품 수익률도 쏠쏠하다. 최근 미니 금선물까지 등장하자 그는 새로운 금투자 공부에 여념이 없다.
금값이 그야말로 `금값`으로 치솟으면서 금에 간접투자하는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12월물은 전날보다 4.20달러(0.3%) 오른 온스당 1296.30달러로 마감했다. 22일에는 런던금시장연합회(LBMA)에서 금 현물이 온스당 1293.50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 간접투자 상품들의 잇단 등장으로, 투자자들도 다양하고 새로운 금 투자방법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 관련 상품에 대한 거래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며 포트폴리오 분산투자 차원에서 금 투자를 활용해 볼 것을 권한다.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직접투자와 간접투자로 분류할 수 있다. 그 중 직접투자의 방법은 금 현물을 매입하는 것이다. 하지만 부가가치세 10%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는 점과 직접 보유한데 따른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다.
골드뱅킹은 은행을 통해 금에 간접투자, 또는 직접투자 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은행은 계좌주를 대신해 금현물에 투자하거나 또는 금가격 연동형 수익률을 제시하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현재 신한, KB, 우리, 기업은행 등에서 취급하고 있으며 수탁잔고가 320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금 간접투자의 또다른 방식은 자산운용사 상품을 활용하는 것.
금 펀드는 가입자의 돈을 수탁해 금선물 등의 파생상품 또는 장외파생상품 등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또다른 방법은 금 상장지수펀드(ETF).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금 ETF의 경우 현재 매매차익에 대해 비과세되며 내년까지 거래세도 면제된다.
특히 기존의 금 펀드와의 금 ETF의 차이점은 증시에 상장돼 실시간으로 거래된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금에 대한 파생상품 투자의 방법으로는 금선물을 들 수 있다. 거래소는 지난 1999년 금선물을 상장한 바 있으며 지난 13일부터는 `미니` 금선물을 상장했다.
골드뱅킹이나 금펀드는 금가격 상승 시에만 수익이 나는 반면 금선물은 포지션 구축에 따라 금가격 상승 혹은 하락시에 모두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이처럼 금에 대한 투자 상품이 다채로워졌지만 금 투자는 타 자산보다 수익률의 변동성이 높아 분산투자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한주성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채권, 주식 등과 비교하면 금자산의 변동성이 높다"며 "위험성 높은 단일 상품에 투자하기 보다는 분산투자의 방법으로 접근할 경우 좋은 투자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