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셀트리온, 신종플루 항체치료제 개발협약(상보)

2010년 개발목표.."변종 바이러스에도 효능 있을 것"
  • 등록 2009-09-16 오전 11:30:00

    수정 2009-09-16 오전 11:21:16

[이데일리 문정태기자] 변종바이러스에도 효능을 보이는 신종플루 치료제가 국내외 산·학·연 합작으로 개발된다.
 
세브란스병원과 셀트리온(068270)은 공동으로 신종플루 항체 치료제 개발을 위한 포괄적 공동 연구 협약서를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신종플루는 점차 사망률이 높아지는 추세이며, 유일한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변이가 나타나기 시작한 상황이다.

이에 시급히 또다른 치료 대안이 필요하지만, 현재로서는 신종플루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항체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이 중대 과제로 급부상하게 됐다.

이를 위해 세브란스병원과 셀트리온은 공동 연구 개발을 착수해 1차 과제인 신종플루 항체를 발굴해 임상개발을 수행하기로 합의했다. 또, 2차 과제로 변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멀티항체를 개발하기로 했다.

양측은 신종플루 항체치료제 개발을 위해 회복기 환자로부터 혈액을 채취해 혈액 내 항체를 스크리닝하는 작업을 향후 1~2개월 내에 1차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혈액 채취는 세브란스병원에서 이루어지고, 항체 스크리닝 작업은 서울대의대 (정준호교수)와 일본 SC World (Hiroyuki Kishi, Toyama University)가 담당한다.

연구결과로 얻게 되는 항체의 바이러스 중화능력 검사는 미국 CDC(Dr. Ruben Donis)에서 담당한다. 이를 통해 획득된 항체를 셀트리온에서 세포주를 개발해 연내에 동물 전임상시험을 완료할 계획이다.

전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립되면,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팀(김준명 교수)이 주축이 돼 신종플루에 감염된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에 착수할 예정이다.

양측은 이번 연구가 성공할 경우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항체치료제의 상업화는 2010년 하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멀티항체 개발은 단기 상업화 이후에도 진행된다.

연구팀 관계자는 "현재 신종플루의 유일한 치료제로 알려진 타미플루가 H1N1의 N1(neuraminidase)에 대한 길항제로 작용하는 반면, 새로 개발 예정인 항체치료제는 H1을 타깃으로 해, 타미플루에 내성을 보이는 변종 바이러스가 발생해도 효과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한 치료적 효능이 증명될 경우 향후 예방적 사용도 고려될 수 있다"며 "신종플루 항체치료제는 감염 후 생산되는 150여개의 항체 중 미국 CDC에서 효과가 예상되는 5개의 단클론중화항체를 선정해 칵테일(cocktail) 방식으로 개발할 예정이어서 일부 변이에도 효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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