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존 테인 메릴린치 최고경영자(CEO)는 경쟁사 골드만삭스에서 영입됐다는 점, 메릴린치로선 93년만에 외부에서 CEO를 수혈받았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목을 끌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CEO까지 지낸 그는 월가에선 두 말할 것도 없는 유명 인사였다. 관련기사 ☞ 메릴린치의 `초강수`..93년만에 외부 CEO 영입
반면 미국 최대 금융사인 씨티그룹의 새 CEO로 선임된 비크람 팬디트는 덜 알려진 인물이었다. 소매 금융 부문 등 다양한 분야 경험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줄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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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의 자산 상각은 지난해 4분기 228억달러에 달했으나, 올해 1분기엔 168억달러, 2분기엔 117억달러로 계속해서 줄고 있다.
그러나 메릴린치는 아직 예측 불허. 지난해 4분기 167억달러를 상각한 이후 1분기엔 65억달러로 규모가 줄었지만, 2분기엔 97억달러로 늘어났다.
금융 리서치사 RCM의 애덤 컴튼 공동 대표는 "메릴린치의 상각 규모는 꽤 변동성이 크지만 씨티는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손실이 줄고 있다는 측면에서 씨티 사정은 발전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올들어 현재까지 씨티 주가는 34%, 메릴린치 주가는 42% 빠졌다.
◇메릴린치, 손실규모 `과소평가`
물론 이는 메릴린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는 측면에서의 평가. 현재 씨티의 사정이 `좋다`고는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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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은 존 테인 메릴린치 CEO의 과오 중 하나는 신용손실, 그리고 필요 자본의 규모를 현실보다 적게 잡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월 테인 CEO는 다보스 포럼에 참석, 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메린린치의 손실은 적으며, 추가 손실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메릴린치는 올들어 7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내고 있다. 대부분은 자산 상각 때문에 나는 손실이다.
지난 4월 테인 CEO는 또 "자본 조달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지만, 그 직후 25억5000만달러 규모의 우선주 발행을 통해 자본을 확충했다.
그러나 아직 평가하기엔 시기상조란 지적도 적지 않다.
스튜어트 캐피탈 어드바이저스의 수석 투자가 말콤 폴리는 "테인 CEO는 처해진 상황에 비해 잘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레이트 컴퍼니즈의 공동 CEO 짐 휴젯은 "씨티나 메릴린치나 단 몇 달을 두고 평가할 수는 없다"며 "3년 후를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