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분양시장, `훈풍` `한파` 엇갈려

송도 `7.7대 1`, 평창동 `0.1대 1`
  • 등록 2007-03-06 오전 11:26:03

    수정 2007-03-06 오전 11:26:03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이달 들어 건설회사들이 분양 물량을 본격적으로 내놓고 있는 가운데 입지와 분양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시세보다 싼 값에 나온 아파트는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인 반면 고가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은 차갑다.

6일 건설업계 및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코오롱건설이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내에 분양한 주상복합 `송도 더 프라우`는 아파트 126가구에 대한 청약 첫날 전평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경쟁률도 최고 11.36대 1(2단지 50평형), 평균 7.66대 1을 기록했다. 올 9월부터 실시되는 분양가 상한제 등 정부가 지난해 말 이후 잇따라 내놓은 대책의 영향으로 최근 주택 경기가 얼어붙은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다.

이같은 분양 성공은 50평형대 평균 1310만원선, 80평형대는 1700만원선에 책정된 분양가 덕이 크다. 같은 지역 내 50평형대 아파트의 시세가 평당 평균 1700만-1800만원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400만-500만원 가량 싼 것이다.

분양 관계자는 "요즘 같은 불황에도 입주 이후까지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투자성이 있다고 판단한 인천지역의 수요자들의 관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같은날 분양을 시작한 롯데건설의 평창동 롯데캐슬로잔은 전 평형 미달됐다. 66-85평형 13개 평형 110가구 모집에 청약신청자는 8명에 그쳤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고급주택 주민과 해외교포 등을 타깃으로 마케팅을 벌여왔기 때문에 순위별 일정에 따른 청약 결과에 실망하진 않는다"며 "22일부터 시작되는 선착순 공급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높은 분양가로 인해 미분양이 상당수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아파트 분양가는 평당 평균 2450만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평창동 고급주택가는 주상복합 아파트 선호지역이 아니다"며 "최근 분양된 남산 인근 주상복합의 계약률이 매우 낮은 것을 감안할 때 준공 전에 물량을 털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담보대출 규제 등으로 자금 마련도 쉽지 않고, 올해 말 이후 싼 아파트가 공급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 청약 대기자들도 웬만해서는 접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인근 시세와 대비한 분양가격이 분양 결과를 판가름하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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