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매매정지 옵셔널벤처스, 어떤 회사인가

  • 등록 2002-03-07 오후 12:40:55

    수정 2002-03-07 오후 12:40:55

[edaily] 영업활동 중단설 등으로 7일 매매거래가 정지된 옵셔널벤처스는 91년 광주에서 광주은행이 192억원의 자본금을 출자해 설립된 광은창투가 전신인 투자회사. 2000년 뉴비전벤처캐피탈로 회사명을 변경했고 2001년에 옵셔널벤처스로 이름을 다시 바꿨다. 94년 코스닥시장의 전신인 장외시장에 등록됐다. 지난해에는 최대주주가 광주은행에서 옵셔널벤처스로 바뀌었고 3월에는 블랙스톤 얼터너티브인베스트먼트, 취리히캐피털 매니지먼트 등 미국계 법인 2개사로 지분의 54.1%가 넘어가면서 다시 취대주주가 바뀌었다. 이에 따라 대표이사도 이동주, 김경준, 스티브발렌주엘라로 세차례나 변경됐다. 옵셔널벤처스의 문제가 이슈로 떠오른 것은 지난해 김경준씨가 옵셔널벤처스 사장으로 오기전 심텍으로부터 받은 투자자금중 일부를 돌려주지 않은 혐의로 검찰에 체포되면서부터. 결국 돈을 돌려주기로 하면서 사건은 마무리됐지만 이후로도 회사를 둘러싼 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지난달에는 최대주주인 블랙스톤 인베스트먼트가 298만주를 현 주가보다 30% 이상 비싼 1400원~1700원에 장내 매도해 사실상 손을 털고 나간 상황이다. 또 지난 1월에는 에이엠파파스잉크가 95만주(5.41%)를 장외에서 1680원에 매수했다가 두 차례에 걸쳐 15만주, 80만주를 각각 1618원, 1378원에 처분한 바 있다. 겉보기에는 손절매로 보이지만 장외에서 매수한 뒤 장내에서 일반투자자에게 매도한 것으로 볼 때 역시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측은 현행법령상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외국인은 장외시장에서 주식을 매매할 수 없다는 점을 들어 대행사인 KGI증권을 통해 정확한 매수경위와 매도자를 밝히도록 요구했으나 옵셔널벤처스측은 업무상 비밀이라며 답변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는 M&A를 방어한다는 목적으로 대표이사 퇴직금을 50억원이나 책정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이사 보수한도도 2000년 2억원에서 지난해 30억원으로 대폭 상향, 제몫 챙기기에 급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회사의 이사진은 모두 외국계로 대표이사를 제외하고는 비상근이며 지난해 4월과 11월 새로 선임됐다. 회사측은 중요 결정사항이 있을 경우 화상회의나 팩스, 전화로 결정한다고 설명했으나 대표이사 역시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11월부터 두달 사이에 180억원 가량을 실체가 불분명한 외국 회사에 고가로 투자한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었다. 옵셔널벤처스는 지난 1월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에서 지난해말 총 8개의 외국계 회사에 179억5000만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스피어커뮤니케이션이라는 회사에 대해서는 1000주를 무려 30억원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고 메드패턴트테크놀로지와 젤텍스테크놀로지스에 대해서는 각각 1000주를 29억원씩에 투자했다. 그러나 이들이 어떤 회사인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이들 회사가 영업을 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개인투자자와 언론사 기자들이 회사의 운영상태에 의심을 품고 회사를 방문했으나 출입이 허락되지 않았고 최근에는 중기청과 금감원의 조사에도 협조하지 않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태도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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