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 전환을 선포한 LG전자(066570)가 ‘2030 미래비전’ 선포 1년 만에 중간 성적표를 발표했다. LG전자 최고경영진은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직접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의 경과와 향후 계획을 공유했다. LG전자는 ‘캐시카우(수익원)’로 우뚝 올라선 구독 사업에 이은 차세대 유니콘 사업 발굴에도 박차를 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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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21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국내외 기관투자자 및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초청해 ‘인베스터 포럼’을 열었다. 조주완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 2030 미래비전 발표 이후 1년여간 추진해 온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의 경과와 방향을 소개하고 사업 비전을 설명했다. 김창태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 이삼수 최고전략책임자(CSO) 부사장 등 최고경영진이 총출동했다.
LG전자는 △기존사업의 성장 극대화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 △기업간거래(B2B) 가속화 △신사업 육성 등 4대 비전에 대한 중간 현황을 공유했다. 2030 미래비전의 재무적 성과는 올 상반기 경영실적(LG이노텍 제외) 기준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률은 8%, 영업이익률은 6%, EV/EBITDA 멀티플은 4배 수준이다.
LG전자는 가전, TV 등 성숙단계에 접어든 기존 주력사업의 한계를 돌파하려는 시도에 나서고 있다. 일회성 판매에 그치던 가전 사업에 서비스를 결합해 구독 사업을 펼치고, D2C(소비자직접판매) 확대로 고객 선택 폭을 넓히는 게 대표적이다. 조 CEO는 “이러한 시도가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주력사업의 꾸준한 성장과 수익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국내 가전 매출은 한국 시장의 두 자릿수 이상 역성장에도 구독 사업 덕에 늘어나는 추세다. 해외 시장에서도 제품·가격 커버리지 및 D2C 확대에 힘입어 최근 3년간 가전 매출이 전체 시장 대비 1.5배 이상 빠르게 성장했다.
디지털화, 전기화 등 시장 변곡점과 연계해 자동차부품, 냉난방공조(HVAC), 스마트팩토리 등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B2B 비중을 45% 수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 2021년 27% 수준이던 B2B 비중은 올 상반기 35%까지 올라갔다.
전장 사업은 수주잔고 100조 원 이상을 확보했다. 최근 본격화한 스마트팩토리 사업의 올해 말 기준 수주액은 2500억 원 이상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미래 성장의 기반이 될 유망 신사업 영역 투자 역시 지속한다. 상업용 로봇은 AI 기반 소프트웨어 중심 로봇(SDR) 역량 확보, 전기차 충전사업은 글로벌 유력 파트너와 협업해 사업 기회를 확보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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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국내 가전 매출 가운데 구독 비중은 지난해 15%에서 올해 20%를 넘어섰다. LG베스트샵에서 정수기를 제외한 대형가전 구매고객 중 35% 이상이 구독을 선택하고 있다.
조 CEO는 “가전구독의 경우 이미 지난해 연매출 1조 원을 넘기며 ‘유니콘 사업’ 위상을 확보했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또 다른 유니콘 사업 등극이 기대되는 시드(Seed) 사업군들이 본격적인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webOS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 올해 매출은 지난 2021년 대비 4배 성장하는 1조 원을 넘길 전망이다. LG전자는 이 사업의 고속 성장을 위해 △모수(母數) 확대 △수익모델 다변화 △사업역량 강화 등에 드라이브를 건다.
LG전자 냉난방공조 사업은 가정용 에어컨부터 빌딩·학교·공공기관 등의 상업용 에어컨, 공장·발전소 등에 들어가는 산업용 공조시스템, 보일러를 대체하는 히팅 영역 등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
LG전자는 중·장기 목표인 2030 미래비전 달성을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간다. 이를 통해 △플랫폼 기반 서비스사업 확대 △B2B 전환 가속화 △신사업 육성 등의 중점 추진 영역에서 오는 2030년 전사 매출의 50%, 영업이익의 75%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조 CEO는 “이미 이러한 목표는 빠르게 현실화하고 있다”며 “높은 성장성과 안정적 수익 확보가 가능한 사업구조로의 변화를 추진하면서 LG전자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