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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8시59분 네이비색 정장과 하늘색 셔츠, 파란 바탕에 주황색 계열 무늬가 가미된 넥타이를 매고 회의실에 가장 늦게 입장한 이 총재는 위원장 자리에 착석해 사긴 기자들의 요청에 의사봉을 9차례 두드렸다.
회의실에는 취재진을 포함해 60여명의 인파가 있었지만, 비교적 엄숙했다. 이 총재는 침묵이 불편한 듯 “비가 많이 온다”며 아이스 브레이킹(ice breaking)을 하거나 앞자리에 앉아 있는 조윤제 위원에게 말을 건네기도 했다.
기준금리 결정 결과는 이날 오전 10시를 전후해 발표된다. 이 총재가 ‘논의할 것이 많다’고 한 것은 취재진을 무르기 위한 말일 수 있으나, 실제로 이번 금통위는 논의할 포인트가 많다. 고물가·고환율·가계부채 누증 등 기존 요인가 남아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국제적인 이슈까지 떠올랐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현 수준(연 3.5%)으로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만큼, 이날 관심은 금리 결정보단 이창용 총재의 메시지로 모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세계 각 중앙은행들이 ‘고금리 장기화’를 시사한 가운데, 이 총리가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를 어떻게 꺾을지 주목된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11시10분께 통화정책방향 설명회를 통해 금리 결정 이유 등을 설명한다.
이 총재는 12일(현지시간) 동행 취재진의 질의에서도 “국제유가 요인을 고려해야 하는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갑자기 터져 금통위원들 결정에는 곤혹스러운 팩트일 것”이라며 “물가 전망의 베이스라인은 올해 말 3% 초반, 내년 말까지는 목표 수준(2%)에 근접하게 내려갈 것으로 보면서 정책을 하고 있다”고 갈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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