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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알렉세이 밀러 가스프롬 CEO와 이고르 세친 로스네프트 CEO가 다음 달 푸틴 대통령의 방중 대표단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가스프롬과 로스네프트는 각각 러시아 최대 가스·석유 기업이다. 두 기업 모두 미국의 제재 대상이기도 하다.
중·러가 다음달 정상회담에서 몽골을 횡단해 구축 중인 가스관 시베리아의 힘-2 계약을 발표할지 관심이 쏠린다. 시베리아의 힘-2는 중국 북부에 연간 500억㎥의 가스를 추가로 공급하기 위한 가스프롬의 프로젝트다. 러시아는 연 380억㎥를 공급할 수 있는 기존 시베리아의 힘-1을 통해 천연가스를 수출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후 시베리아의 힘-2 구축에 거의 합의했다고 발표했으나 시 주석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에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가 지난 5월 중국을 방문해 재차 협상에 나섰지만 양국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공급 조건에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외교 전문지 디플로맷은 “5~6년 후 중국의 국내 신재생에너지는 시베리아의 힘-2으로 공급되는 천연가스와의 경쟁에서 앞설 것”이라며 “상업적 논리로만 본다면 시베리아의 힘-2는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지정학적 목적을 앞세워 계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